2025년 09월 14일(일)

"이번엔 GPT-5 성격 논란"... 샘 올트먼 '챗GPT 정신병' 막으려다 딜레마

GPT-5 성격 논란, 오픈AI 올트먼 CEO의 딜레마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최신 인공지능 모델 'GPT-5'의 성격 설정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추론, 비추론, 멀티모달 기능을 통합한 GPT-5는 출시 당시 공감적 소통보다 정확한 답변 제공에 중점을 둔 방향으로 설계되었는데요. 


이는 미국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AI 정신병'(챗GPT 정신병) 현상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됩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하지만 이 결정은 곧 많은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다수의 사용자들이 GPT-5를 "감정적 연결고리가 끊어진 모델"이라고 혹평하며 성격 논란이 일자, 올트먼은 결국 모델의 성격을 다시 따뜻하고 친근한 방향으로 개편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21일 외신 및 IT 업계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현지 기자 만찬에서 GPT-5 출시 후 'GPT-4o' 모델을 다시 활성화하게 된 배경과 심정을 솔직하게 공유했습니다.


그는 "일부 사용자는 차가운 논리를 원하고, 또 다른 일부는 따뜻함 같은 감정을 원한다"며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단일 모델은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지만, (출시 과정은) 희망했던 것보다 험난했다"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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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인간의 관계, 정신건강 연구까지 확대


올트먼은 또한 "1% 미만이지만 일부 이용자는 (챗GPT 등과) 건강하지 않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법의학 정신과 의사를 고용해 이용자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오픈AI의 유료 구독자들은 'GPT-4o'를 사용할 수 있으며, 설정에서 '추가 모델 표시'를 활성화하면 'o3', 'GPT-4.1', 'GPT-5 Thinking mini' 등 다양한 모델도 이용 가능합니다. 


이는 올트먼이 GPT-5 출시 전 수개월간 강조했던 통합 단일모델 전략을 출시 수일 만에 뒤엎은 조치로, 기존에 "앞으로는 모든 기능을 통합한 GPT-5만 쓰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던 그의 발언과는 상반됩니다.


다양한 성격 모드와 안전장치 도입


오픈AI는 이제 기존의 복수 모델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는 GPT-5에 4가지 성격 모드를 도입하고, 장시간 대화 시 휴식을 권유하는 안전장치를 추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샘 올트먼 오픈AI CEO X(옛 트위터)


또한 이용자의 요구를 고려해 '자동', '빠름', '씽킹'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현재 GPT-5보다 더 따뜻하고 친숙한 성격의 모델도 곧 출시할 예정입니다.


올트먼은 "특정 AI 모델을 쓰는 이용자들의 애착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걸 배웠다"며 "갑작스럽게 기존 모델을 없앤 것은 실수였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는 또한 "GPT-5 모델의 성격은 이용자들이 각자 커스터마이제이션할 수 있도록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라며 "대부분 이용자는 GPT-5를 더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GPT-4o는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에서 일관된 성격을 유지하고 공감적 소통에 강한 특징을 가졌습니다. 다만 이 모델은 이용자의 주장이나 의견에 동조하며 환각(Hallucination)을 일으키는 경향이 강해 비현실적 망상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오며 사회적 논란을 야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