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에어팟 '나의 찾기' 기능으로 소매치기범 덜미 잡은 순간

애플 '나의 찾기' 기능으로 소매치기 현장 체포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미국인 관광객이 소매치기 범인을 직접 추적해 붙잡는 특별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관광객은 애플의 '나의 찾기(Find My)' 기능을 활용해 도난당한 물품의 위치를 추적하여 범인을 현장에서 체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news-p.v1.20250820.a86234ef77964755b42370698d84fb99_P1.jpg지난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미국인 관광객이 용의자의 머리카락을 잡고 경찰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 틱톡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세계적인 관광지 베네치아에서 미국인 여성 관광객이 10대 소녀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여성은 남편과 함께 베네치아 여행 중 좁은 다리 위에서 소녀 무리에게 둘러싸인 후, 신용카드와 현금, 여권, 금속 물병 등이 들어있던 지갑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피해 여성의 딸인 카리스 맥엘로이는 틱톡에 올린 영상을 통해 "엄마가 곧바로 에어팟의 '나의 찾기(Find My)' 기능으로 위치를 추적해 세 소녀를 찾아냈고, 그중 한 명의 머리채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의 찾기'는 아이폰, 에어팟 등 애플 기기를 분실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통합 추적 서비스로, 기기의 마지막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거나 근처에 있을 경우 신호음을 재생해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입니다.


소매치기 집단의 폭행과 피해자의 부상


베네치아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이 소녀들은 해당 지역에서 악명 높은 소매치기 집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스 소매치기범이 지갑 속 '군대 단체사진'을 보자 말없이 지갑을 돌려줬습니다""프랑스 소매치기범이 지갑 속 '군대 단체사진'을 보자 말없이 지갑을 돌려줬습니다"


실제로 이 소녀들은 여성을 폭행하고 도주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경찰이 소녀들을 제압하려는 순간, 가방을 메고 있던 소녀 중 한 명이 금속 물병이 든 가방을 휘둘러 피해 여성의 얼굴을 가격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인해 피해 여성은 눈가에 심각한 멍과 출혈을 입었으며, 병원으로 이송되어 여러 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여성은 도난당한 지갑 속 여권과 신용카드는 되찾을 수 있었지만, 현금과 에어팟은 끝내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에 연행된 소녀는 불과 14살이었으며, 체포된 지 이틀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venice-4973502_640.jpg베네치아 / Pixbay


이 사건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베네치아에서 두 번이나 소매치기를 당했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미성년자라 잡혀도 처벌이 없으니 이런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 등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