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정자 기증자, 자연 임신 방식으로 불임 여성들 돕는 특별한 서비스 제공
일본에서 한 남성이 정자 기증을 넘어 직접적인 성관계를 통해 임신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에 따르면 가명 '하지메'로 알려진 38세 남성의 이야기가 최근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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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메의 정자 기증 여정은 5년 전, 불임으로 고통받던 대학 친구의 간절한 부탁에서 시작됐습니다.
오사카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그는 간사이 TV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친구가 정자 부족으로 아내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며, 자신과 성관계를 통해 임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불임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의 현실을 알게 된 후 며칠 뒤 친구의 요청을 수락했습니다.
이후 친구 부부는 약속대로 아이를 자신들의 자녀로 키우고 있으며, 하지메는 후견인 역할에 합의했습니다.
"친구의 부모님이 손주를 갖고 싶어 하셨고, 친구가 환하게 웃으며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지메의 이 말은 그가 왜 이 특별한 봉사를 계속하게 됐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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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메는 친구를 도운 경험 이후, 다른 사람들도 돕고자 소셜 미디어에 익명 계정을 만들어 자신의 서비스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잠재적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매월 약 11,700엔(한화 약 11만 원)의 비용을 들여 감염병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정기적으로 공유합니다. 또한 자신의 학력과 배경을 증명하기 위해 대학 졸업장도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하지메가 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오직 여행 경비만 요청할 뿐, 어떠한 금전적 보상도 받지 않습니다. 또한 태어난 아이에 대한 친권이나 재정적 책임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금까지 하지메는 20건 이상의 요청을 받았으며, 7명의 여성이 그의 도움으로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이 중 4명은 이미 출산을 마쳤습니다.
처음에는 불임 부부가 주 고객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동성 여성 커플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결혼은 원치 않지만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미혼 여성들이었습니다.
이는 일본의 법적 현실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미혼 여성과 동성 커플에 대한 불임 치료에 법적 제한이 있어, 하지메의 서비스가 이들에게 "더 단순한 희망"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에는 사적 정자 기증이나 온라인 홍보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법률이 없어, 하지메의 활동은 법적으로 모호한 영역에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토론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일부는 "공식적인 기록 없이는 향후 근친결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분명한 수요가 있으므로 법과 규정이 시대에 맞게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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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도 불구하고 하지메는 자신의 동기가 순수하게 타인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고객이 임신하고 출산하는 모습을 볼 때 사회에 기여했다는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것이 제가 계속 이 일을 하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메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공식적인 기록 없이 출생이 이뤄진다면 미래에 혼인의 문제 등에서 심각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와 같이 부정적인 반응과 "분명한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법과 제도도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으로 갈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