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미네소타 바이킹스, 남성 치어리더 영입에 팬들 반응 엇갈려
미국프로풋볼(NFL) 미네소타 바이킹스가 이번 시즌 남성 치어리더를 영입하면서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부 팬들은 경기 보이콧을 선언하며 강하게 반발하는 반면, 다른 팬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Instagram 'blaize_shiek'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 뉴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킹스 구단은 이달 초 35명의 치어리더 명단을 공개하면서 블레이즈 시크와 루이 콘이라는 두 명의 남성 치어리더가 합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구단은 이들의 치어리딩 영상을 공개하며 "차세대 치어리더가 등장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남성 치어리더 영입에 대한 팬들의 엇갈린 반응
이 발표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거센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정말 역겹다", "바로 앞에서 남자가 몸을 흔드는 걸 상상해 보라"와 같은 부정적인 댓글이 쏟아졌고, 심지어 "오늘부로 바이킹스 팬을 하지 않겠다", "시즌 티켓을 취소하겠다"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바이킹스 구단은 남성 치어리더들을 적극 옹호했습니다.
Instagram 'blaize_shiek'
구단은 성명을 통해 "남성 치어리더를 처음 보는 팬도 있겠지만 예전에도 우리 구단엔 남성 치어리더가 있었고 대학·프로 무대에서도 오래전부터 활동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우린 모든 치어리더를 응원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팀 홍보대사로서 수행하는 역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구단 측은 시크와 콘 합류 이후 실제로 시즌 티켓을 취소한 팬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블레이즈 시크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간접적으로 대응했습니다.
바이킹스의 오랜 팬이라고 알려진 시크는 SNS에 바이킹스 치어리딩 유니폼을 입은 사진과 함께 "잠깐만, 누가 우리 이름을 언급했어?"라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NFL에서 확산되는 남성 치어리더 문화
사실 NFL에 남성 치어리더가 등장한 것은 2019년부터입니다. LA 램스 소속의 퀸턴 패런과 나폴레옹 지니스는 NFL 최초의 남성 치어리더로서 2019년 슈퍼볼 무대에도 섰습니다.
Instagram 'blaize_shiek'
이들은 전통적으로 여성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치어리딩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재 NFL 32개 팀 중 약 3분의 1이 남성 치어리더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NFL 내에서 남성 치어리더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시크와 콘의 합류를 환영하는 팬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남성 치어리더가 처음도 아닌데 왜들 그러나", "경기 보러 가는 거지 치어리더 보러 가나", "실력으로 입증하면 된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 등의 댓글로 두 남성 치어리더를 응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