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영화에서 보던 일이... "수돗물에 '뇌 먹는' 치사율 97% 아메바 출현"

호주 상수도에서 '뇌 먹는 아메바' 발견, 주민들 불안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미생물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가 최근 호주의 상수도에서 발견되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과학전문매체 뉴아틀라스는 이 같은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인사이트'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 /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호주 지방 의회는 이번 달 초 퀸즐랜드 지역의 작은 두 도시인 '오거셀라'와 '샤를빌'에 공급되는 마을 용수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검출됐다고 공지했습니다.


의회는 "이번 검출은 퀸즐랜드 보건부의 의뢰로 퀸즐랜드 대학에서 진행한 종합적인 수질 검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치명적인 뇌 감염을 일으키는 위험한 미생물


파울러자유아메바는 단세포 원생동물로,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미생물입니다.


이 아메바는 주로 25~40도 사이의 따뜻한 담수 환경에서 증식하며, 강이나 연못, 온천, 호수 등에서 서식합니다. 또한 수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수영장이나 수돗물에서도 종종 발견됩니다. 다행히 감염된 사람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는 않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되면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질병은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난 후 약 5일 후에는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며, 대부분의 감염자는 7~10일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치명적 감염 사례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은 호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62년부터 2024년까지 총 167건의 PAM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 중 97%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2022년에 태국에서 4개월간 체류하다 귀국한 50대 남성이 PAM 증상을 보이다 사망한 사례가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식수에서 발견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이는 이 미생물이 주로 따뜻하고 처리되지 않은 담수와 토양에 서식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감염 사례는 수영이나 다이빙과 같이 머리가 물에 잠기는 활동을 할 때 발생합니다. 이 아메바는 바닷물에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이 물로 세탁하는 것만으로는 PAM에 걸릴 가능성이 낮습니다.


퀸즐랜드 보건부 대변인은 "목욕, 샤워, 세수 시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지역사회 감염 위험은 최소화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