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세상 떠난 남편이 새긴 '문신' 액자에 넣은 아내...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봐요"

세상 떠난 남편을 영원히 기억하는 아내의 특별한 방법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 우리는 종종 소중한 사람의 흔적을 어떻게 간직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의 간호사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앤젤리카 라데브스키(Angelica Radevski, 35)는 올해 초 예상치 못하게 남편 TJ를 잃었을 때, 남다른 방식으로 그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기로 결정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Facebook 'angelica.schultze'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에 따르면 앤젤리카와 TJ는 평생 친구로 지내오다 사랑에 빠졌고 2021년에는 결혼을 하며 정식으로 부부가 됐습니다.


두 사람은 10살 아들 프레스턴(Preston)을 함께 키우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만, 올해 3월 55세의 나이로 TJ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앤젤리카의 삶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그리워하던 앤젤리카는 남편의 피부에 새겨진 문신을 액자에 넣는 특별한 방법으로 그를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틱톡 영상을 통해 이러한 결정을 공개하며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사이트앤젤리카와 남편 TJ / Facebook 'angelica.schultze'


생전에 나눈 대화가 현실이 되다


화제가 된 틱톡 영상에서 앤젤리카는 "이런 일을 하게 될 거라는 걸 알았다. 이전에도 남편과 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TJ의 몸에는 70개가 넘는 문신이 있었는데, 앤젤리카는 그중에서도 피츠버그 스틸러스 헬멧 디자인의 문신이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해골 이미지와 TJ가 생전 사랑하던 팀의 상징색인 검은색과 금색으로 마감된 이 문신은 TJ가 처음으로 팔에 새긴 문신이었으며, 그와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문신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문신을 보존할지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10살 아들 프레스턴이었다고 합니다.


장례식이 끝난 후, 앤젤리카는 마커를 사용하여 TJ의 오른팔에서 보존하고 싶은 문신의 윤곽을 그렸고, 장의사는 조심스럽게 피부를 떼어내 오하이오에 있는 '세이브 마이 잉크 포에버(Save My Ink Forever)'라는 회사에서 제공한 특별 보존 키트에 넣었습니다.


이 과정은 TJ의 시신이 화장되기 전 이루어졌습니다.


보존 과정은 약 90일이 소요됐다고 합니다. 회사는 문신이 새겨진 피부를 특수 처리한 후, 유리 케이스에 넣어 어두운 나무 액자에 담아 앤젤리카에게 보내줬습니다.


보존된 문신에는 TJ의 피부 질감, 주름의 미세한 부분, 심지어 흘러내린 털까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앤젤리카는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선물(문신)을 받았을 때 정말 충격을 받았다. 좋은 충격이었다"라며 기쁨을 표했습니다.


그는 "이건 복제품이 아니다. 남편의 털, 주름, 그리고 내가 굿나잇 키스를 한 부분까지 다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Facebook 'angelica.schultze'


틱톡에서 앤젤리카의 영상은 3,0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많은 이들이 감탄과 지지를 표했지만, 일부는 그녀의 결정을 공포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에 비유하거나 심지어 연쇄 살인마 제프리 다머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앤젤리카는 이러한 부정적인 반응에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게 당신이 원하는 게 아니라고 해서, 그것에 대해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앤젤리카와 그의 아들에게 이 작품은 단순한 기념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앤젤리카는 "우리는 남편이 여기 있다는 걸 정신적으로나 에너지적으로 많이 느낀다. 하지만 이 작품은 우리에게 정말, 정말 필요했던 작품이다. 그가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싶을 때, 우리는 액자를 들고 있을 수 있다. 이 액자는 단순한 그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죽음과 임종에 대한 소망에 관한 열린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하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