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디즈니랜드 티거 인형탈 알바가 '열사병'에 쓰러져도 가면 못 벗은 채 실려간 이유

무더위 속 열사병 증세...의식 잃고 쓰러진 티거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발생한 한 사건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 퍼레이드 도중 디즈니 캐릭터 '티거' 복장을 한 직원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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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인형탈을 벗기지 않은 채 부채질을 하며 응급조치를 취했습니다. 직원은 일어나려다 다시 쓰러지기를 반복하다가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현장을 떠났습니다. 


쓰러진 직원은 열사병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매체 '베이징 뉴스' 등에 따르면 당시 상하이 지역의 기온은 35도를 웃돌았습니다. 두꺼운 인형탈 의상 내부의 온도는 이보다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응급 상황에도 가면 못 벗는다" 규정 논란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디즈니 내부 규정에 관한 증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디즈니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한 틱토커는 "응급 상황이라도 캐릭터 인형탈을 벗으면 바로 해고된다"고 주장했습니다. 


image.pngWeibo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디즈니 크루즈에서도 같은 규정이 존재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폭로가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직원 안전보다 캐릭터 유지가 우선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측은 "해당 직원은 곧바로 의료진이 있는 의무실로 이송돼 현재 회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디즈니가 직원 안전보다 '마법의 이미지 유지'를 더 중시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