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슈퍼맨' 악당 '조드 장군' 테런스 스탬프 별세... 향년 87세

영화 '슈퍼맨' 시리즈의 상징적 악역 조드 장군 역의 배우


영국 출신 배우 테런스 스탬프가 87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로이터와 AP통신, 영국 BBC 방송 등은 17일(현지시간) 스탬프의 사망 소식을 전했습니다.


테런스 스탬프 / GettyimagesKorea테런스 스탬프 / GettyimagesKorea


스탬프의 유족은 그가 이날 오전에 숨을 거뒀다고 언론에 밝혔으나, 정확한 사망 장소와 원인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1938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테런스 스탬프는 1962년 영화 '빌리 버드'에 출연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의 연기 경력은 약 90여 편의 영화와 TV 시리즈로 이어졌으며,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할리우드 명작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


테런스 스탬프는 특히 1978년 '슈퍼맨'과 1980년 '슈퍼맨 2'에서 악당 '조드 장군'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iMBC 연예뉴스 사진영화 ‘슈퍼맨’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명악역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습니다.


1990년대에도 그의 연기 활동은 계속되었는데, 1994년 영화 '프리실라'에서는 성 소수자 역할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을 보여주었습니다.


1999년에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라이미'에서 주연을 맡아 호평을 받았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도 그의 활발한 활동은 이어졌습니다. 톰 크루즈가 주연한 '작전명 발키리'(2008)와 맷 데이먼과 함께한 '컨트롤러'(2011) 등 할리우드 대작에 출연하며 노련한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솔직했던 배우의 삶과 인간적인 면모


GettyimagesKoreaGettyimagesKorea


스탬프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기 철학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나는 어떤 야망도 없다"면서 "때때로 집 렌트비를 낼 돈이 없었기 때문에 쓰레기 같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렌트비가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그의 말은 현실적이면서도 진솔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사생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영국 영화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1967)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 줄리 크리스티, 유명 모델 진 슈림프턴과의 교제 등 여러 염문이 있었습니다.


2002년에는 64세의 나이에 35살 연하인 엘리자베스 오루크와 결혼했으나, 6년 후 이혼했습니다. 슬하에 자녀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