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으로 독성 실험한 중국 가족의 위험한 선택
중국 쓰촨성에 거주하는 74세 장 씨가 야생 버섯의 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반려견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가 가족 전체가 식중독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 13일 자신이 운영하는 약초 농장에서 흰색의 미끈한 야생 버섯 여러 송이를 발견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장 씨는 야생 버섯에 독성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버리기 아까운 마음에 반려견에게 먼저 조리해 먹여보는 위험한 선택을 했습니다.
그는 반려견에게 버섯을 먹인 후 이틀 동안 관찰했는데, 반려견은 평소보다 식욕이 떨어진 것 외에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위험한 판단이 부른 가족 전체의 중독 사태
식욕 저하라는 경고 신호를 무시한 장 씨는 버섯이 안전하다고 잘못 판단하고, 이를 다시 요리해 아내와 아들에게도 제공했습니다.
가족들은 의심스러운 마음에 소량만 섭취했지만, 버섯을 먹은 지 약 3시간 만에 메스꺼움과 설사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증상이 심각해지자 가족 모두는 신속히 병원을 찾아 위세척 치료를 받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장 씨는 이 사건 이후에야 반려견의 식욕 부진이 사실은 버섯 중독의 초기 증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야생 버섯 중독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전문가들은 식별이 확실하지 않은 야생 버섯은 절대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이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자 많은 누리꾼들이 장 씨의 행동에 강한 비난을 표했습니다.
"동물 생명을 존중하지 않은 대가를 치렀다", "반려견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들 맞나", "자업자득"이라는 비판적인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SCMP는 중국에는 반려동물을 포함한 동물 학대를 명확히 금지하거나 처벌하는 포괄적인 동물보호법이 없어 이러한 행위에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