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어머님 아들이잖아요"... 남편 수술비 시어머니와 '더치페이' 하려는 아내

중국에서 확산되는 부부 '더치페이' 문화, 위급상황에서도 적용될까?


중국에서 부부간 생활비를 나눠 부담하는 '더치페이'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장쑤성에서는 심장마비로 쓰러진 남편의 병원비를 두고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비용 분담을 요구해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주씨는 "아들과 며느리가 결혼한 지 18년이 됐는데, 항상 생활비를 나눠 부담해 왔다"면서 "올해 초까지는 그들의 생활방식을 존중했지만 아들의 심장병이 악화돼 입원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족 위기 상황에서도 계산기를 두드리는 현실&


주씨의 아들이 수술을 받는 동안 며느리는 남편의 카드로 병원비를 결제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주씨는 며느리로부터 "카드 잔액이 부족해서 내가 대신 냈다. 빨리 어머니가 상환해달라"는 메시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주씨는 "너무 당황스러웠고 실망스러웠다. 꼭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라며 "남편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이렇게 계산적일 수 있느냐"고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씨는 또한 "부부는 회사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가정을 꾸리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각자의 독립성을 유지하되 어려움 앞에서는 함께 극복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서로를 지키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사회에서 뜨거운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부 재정 관리


최근 중국에서는 부부가 생활비를 각자 부담하는 '더치페이'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초에는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부부 생활비 반반, 당신은 찬성합니까?'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조회수 500만 회를 기록했고, 이에 대한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일부 누리꾼은 "이런 생활 방식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없다는 뜻이다. 장래에 이혼할 가능성이 크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반면 다른 이들은 "미리 합의했다면 문제 없다. 서로 가정에 기여하고, 어느 한쪽이 손해 보지 않는 구조면 된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