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키우던 조랑말 안락사 대신 '사자 먹이'로 기증한 소녀... "잔인하다 vs 자연의 섭리"

사랑하던 조랑말을 사자 먹이로 보낸 가족의 선택


덴마크에서 한 가족이 오랫동안 함께한 조랑말을 동물원 사자의 먹이로 보내기로 결정해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020년 덴마크의 농장주 페르닐레 숄과 그녀의 13살 딸 안젤리나는 그들이 키우던 조랑말 '시카고 57'을 덴마크 올보르 동물원에 기증했습니다.


이 조랑말은 여름습진이라는 피부병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온몸에 상처가 생겨 특수 재킷과 다리 보호대를 착용해야 했으며, 더 이상 승마 경기에 참가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생명에 즉각적인 위협은 없었지만, 말의 고통이 심각해 결국 안락사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페르닐레 숄은 안락사 방식을 딸에게 맡겼고, 안젤리나는 과거 다른 말이 안락사되는 모습을 보고 힘들어했던 경험 때문에 "먹이사슬을 따르고 싶다"며 사자 먹이로 보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카고 57은 동물원에서 조용히 안락사된 후 사자들의 먹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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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복지와 윤리적 선택의 경계


이 사건은 동물 복지와 윤리적 선택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페르닐레 숄은 자신의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다시 같은 상황이 와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말의 고통을 끝내주는 동시에 자연의 순환에 기여하는 선택이었습니다.


올보르 동물원 측은 이러한 기증이 처음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동물원은 토끼와 닭 같은 소형 동물부터 말까지 다양한 동물을 기증받아 "자연스러운 포식 행동과 영양 공급을 위해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동물원 내 육식 동물들의 자연적인 사냥 본능을 자극하고 영양학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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