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의 '바나나킥' 언급으로 시작된 블랙핑크의 '농심 사랑'
블랙핑크의 '농심 사랑'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작은 제니였습니다.
지난 3월 제니는 미국 인기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과자로 '바나나킥'과 '새우깡'을 꼽았습니다. 제니는 바나나킥에 대해 "이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다. 바나나 맛인데 예상과는 다른 특별한 맛이 난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를 맛본 허드슨 역시 "식감이 정말 독특하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한 개 더 먹어봐도 되냐"며 감탄했습니다.
YouTube 'Jennifer Hudson Show'
해당 방송 이후 SNS에는 'Jennie’s favorite snack'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바나나킥을 찾는 해외 팬들의 관심이 뜨겁게 이어졌습니다. 방송 직후 미국 수출 물량은 전월 대비 69% 증가했고, 국내 매출도 40% 이상 뛰었습니다. 심지어 농심의 시가총액은 한때 2,640억 원가량 오르며 '블랙핑크 효과'를 입증했죠.
바나나킥 인기에 힘입어 농심은 후속작 '메론킥'을 출시하고 미국·캐나다·일본·중국·베트남·칠레 등까지 수출에 나섰습니다.
로제 역시 농심 제품 애용...안성탕면·너구리까지
YouTube 'VOGUE KOREA'
YouTube 'VOGUE KOREA'
이번에는 로제가 '농심 사랑'의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로제는 최근 보그코리아 인터뷰에서 '편의점 간식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안성탕면맛 쫄병스낵'을 꼽았습니다. "스태프들이랑 자판기 간식을 뽑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며 "모든 라면 중 안성탕면을 가장 좋아한다"는 취향도 밝혔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외 투어 중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그중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호텔에서 농심의 '너구리' 컵라면을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Instagram 'roses_are_rosie'
선명한 '너구리' 컵라면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보였는데요. 이와 관련해 농심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에 "광고를 한 적이 없는데도 언급돼서 놀랐다"면서도 "블랙핑크 같은 유명 아이돌이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너구리 브랜드 담당자는 로제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댓글을 남기며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너구리 브랜드 담당자는 "로제님 찐 팬으로서 로제님이 너구리를 먹는 모습을 보니 담당자 인생 미션 완성한 기분"이라며 "뭐라도 당장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적었습니다.
Instagram 'roses_are_rosie'
블랙핑크와 농심의 시너지...글로벌 브랜드로 빠른 확장
팬들은 로제가 무대 위에선 카리스마를 뿜어내지만, 무대 밖에서는 너구리 컵라면을 맛있게 먹는 '인간적인 모습'에 동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친근한 모습은 단순한 호감도를 넘어 '나도 먹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지며 실제 구매 욕구를 자극하죠.
농심 입장에서는 수십억 원짜리 광고보다 더 큰 효과를 내는 '글로벌 입소문'이 된 셈입니다.
Instagram 'roses_are_rosie'
업계 관계자는 "광고보다 자연스러운 언급이 화제성과 파급력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료 광고는 노출 효과가 확실하더라도 '광고'라는 거부감 때문에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은 반면, 스타가 일상 속에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 해당 제품은 '애장품'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내 가수가 먹는 음식 나도 먹는다'는 마음으로 소비로 직결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블랙핑크의 일상 속 농심 제품과 농심이 오랫동안 쌓아온 제품 경쟁력이 만들어낸 이 시너지가 세계 시장에서 농심의 영향력을 더욱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