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저택 11채 사들여 '왕국' 만든 저커버그... 14년간 이어진 주민들의 '비명'

메타 CEO 저커버그, 14년간 이웃 주택 매입으로 주민들 불만 고조


메타플랫폼(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의 거주지역에서 14년 동안 주변 주택들을 대거 매입하고 개조하면서 이웃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의 부유층 거주지역인 크레센트파크 주민들의 삶이 저커버그의 입주 이후 크게 변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CEO / GettyimagesKorea마크 저커버그 CEO / GettyimagesKorea


저커버그는 자신의 주거 공간 확장을 위해 인근 주택들을 시세의 두세 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매입해왔습니다. 그는 변호사, 의사, 스탠퍼드대 교수 등 기존 주민들에게 최대 1450만 달러(약 201억원)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했고, 이에 많은 주민들이 지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커버그는 14년 동안 총 11채의 주택을 매입하는 데 1억1000만 달러(약 1528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입한 주택들 중 자신의 주택과 인접한 4채 중 3채는 완전히 철거하여 대형 중앙 정원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이 공간에는 손님용 별채와 함께 분수, 피클 볼 코트, 와인 저장고 등 고급 시설들이 들어섰습니다. 특히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정원에는 저커버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의 2m 높이 동상까지 세워져 있으며, 주택 지하에는 650㎡ 규모의 대형 지하공간도 조성했습니다.


주민들의 불편과 규정 위반 논란


저커버그의 부동산 확장은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GettyImages-2208739001.jpg(왼) 프리실라 챈, (오) 마크 저커버그 CEO / GettyimagesKorea


그는 매입한 주택 한 곳을 자녀들을 위한 사립학교로 개조했는데, 이는 해당 지역의 시 조례를 위반하는 행위였습니다.


그럼에도 저커버그는 이를 개의치 않고 진행했습니다. 주택 건축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2016년 저커버그가 제출한 주택 4채의 철거 및 재건축 신청이 시 당국에 의해 반려되자, 그는 공사를 세 차례로 나누어 승인 절차를 우회했습니다.


이로 인해 공사 기간이 8년으로 늘어났고, 인근 주민들은 진입로 차단, 차량 파손, 건설 장비 방치 등 다양한 불편을 겪었습니다.


공사 인부들이 이웃집 앞에 차를 주차하거나 근처에서 식사하는 일도 빈번했습니다. 저커버그 부부가 주최하는 파티도 갈등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행사 때마다 많은 차량이 몰려들고 늦은 밤까지 음악 소음이 계속되었습니다.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해도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경찰이 저커버그의 경호를 돕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 뉴스1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 뉴스1


저커버그 측은 소음 불만을 제기하는 이웃들에게 와인, 초콜릿, 소음 차단 헤드폰 등을 보내는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또한 이웃 정원을 향한 감시카메라 설치와 경호팀의 주민 촬영 및 검문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한 주민은 "'나도 당신 집을 향해 카메라를 설치하겠다'고 항의한 후에야 카메라가 철거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러한 불만들에 대해 저커버그 측은 "메타의 CEO로서 상당한 위협에 노출되어 있어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하다"며 "저커버그 부부는 이웃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