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노숙자의 기적 같은 마라톤 완주
브라질에서 한 30대 노숙자가 술에 취한 상태로 마라톤에 즉흥적으로 참가해 슬리퍼만 신은 채 8km를 완주하는 놀라운 사건이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브라질 매체 에우 아틀레타(Eu Atleta)와 그로보(Globo) TV 등의 보도에 따르면, 길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이사크 두스 산투스 피뉴(31)는 지난달 27일 개최된 8km 마라톤 대회에 공식 등록 없이 술에 취한 상태로 참가했습니다.
프리프레스저널
그는 슬리퍼만 신은 채로 완주했으며, 비록 공식 기록은 인정받지 못했지만 주최 측으로부터 완주 메달을 받았습니다.
이사크의 놀라운 질주 장면을 담은 영상은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된 후 단 나흘 만에 조회 수 3000만 회를 돌파하며 온라인 세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현재 20만 명을 넘어서는 기록적인 성장을 보였습니다.
가난과 중독에서 희망의 달리기로
브라질 현지 매체는 이사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어려운 삶의 여정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그는 극심한 빈곤 속에서 성장했으며, 중학교 2학년(8학년)까지만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u Atleta
생계를 위해 어린 나이부터 트럭에 통나무를 싣는 고된 육체노동에 종사했던 그는 최근 몇 년간 알코올과 약물 중독으로 인해 거리 생활을 전전했습니다.
이사크는 인터뷰에서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쓰레기통에서 음식을 찾아 먹기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특히 놀라운 점은 그가 이번 마라톤 대회 직전까지 단 한 번도 달리기를 해본 경험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하면 그의 8km 완주는 더욱 경이로운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사크의 예상치 못한 마라톤 참가와 완주 소식이 화제가 되면서 그의 삶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마라톤 대회를 주최한 지역 체육관에서는 그에게 임시 숙소를 제공했으며, 곧 개인 방이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이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이사크는 알코올 및 약물 중독 치료를 받으며 다음 마라톤 대회 출전을 위한 준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Eu Atleta
그는 인터뷰에서 "내 인생이 바뀌었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시킬 것"이라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스포츠에 전념하고 싶다"라는 희망찬 포부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