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6200조' 엔비디아, 2세가 경영 승계?... "젠슨 황 딸·아들, 아빠 따라 근무 중"

창업자 자녀의 합류, 실리콘밸리서도 드문 사례


엔비디아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62)의 두 자녀가 아버지의 회사에 입사하며 전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의 테크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황 CEO의 장남 스펜서 황(35)과 차녀 매디슨 황(34)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매디슨은 2020년, 스펜서는 2022년 각각 엔비디아에 합류했으며, 창업자 자녀가 실리콘밸리 대형 테크 기업에 직접 입사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젠슨 황의 아내인 로리 황과 딸 매디슨 황(사진 왼쪽부터 차례대로)이 대만 타이페이에서 5월에 열린 컴퓨텍스의 한 기업 부스를 방문했다. <사진=Neuosys Techn...좌측부터 젠슨 황의 아내 로리 황, 딸 매디슨 황 / Neuosys Technology


대만 출신의 젠슨 황은 대학원 동료였던 로리 밀스와 결혼해 아들과 딸을 두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한때는 테크 분야와 거리를 두고 각자의 길을 걸었지만,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중심 기업으로 성장 궤도에 오르던 시기에 회사로 향했습니다.


서로 다른 이력, 같은 목표


장남 스펜서 황은 시카고의 한 대학을 졸업한 뒤 대만 타이베이에서 8년간 칵테일 바를 운영했습니다. 2021년 사업을 정리한 뒤 미국 뉴욕대(NYU)에서 테크 MBA를 마치고 2022년 엔비디아에 입사했습니다. 현재 그는 로보틱스 분야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하며, 회사가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는 영역을 맡고 있습니다.


차녀 매디슨 황은 미국 요리학교 CIA와 르 코르동 블루에서 제과·제빵과 와인 양조를 공부한 뒤, 2015년부터 4년간 명품 그룹 LVMH에서 근무했습니다. 


이후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MBA 과정을 밟으며 엔비디아 옴니버스 부문에 합류했고, 현재는 옴니버스와 로보틱스 분야의 제품 마케팅 시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옴니버스 역시 엔비디아가 전략적으로 키우는 신사업입니다.


엔비디아 고공행진에…젠슨 황 등 경영진, 주식 1조 이상 매도 - 헤럴드경제GettyimagesKorea


'디 인포메이션'은 두 사람 중 특히 매디슨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오빠보다 높은 시니어 디렉터 직급을 맡고 있으며, 젠슨 황의 주요 강연에 동행하는 핵심 임원진 명단에도 포함됐습니다.


경영 승계는 '미지수'


두 자녀가 향후 엔비디아 경영 리더십에 참여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젠슨 황 CEO는 건강이 좋아 10년 이상 더 일할 수 있는 상태이며, 두 사람의 경영 능력도 본격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황 CEO가 보유한 지분은 3.5%에 불과해 상속 후에도 지배력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대기업에서 창업자 자녀가 회사를 직접 이어받은 사례도 전례가 없습니다.


엔비디아는 현재 기업가치 4조4,550억 달러(약 6,200조 원)로 세계 1위이며, 임원 자녀들이 다수 근무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공동창업자 크리스 말라초우스키의 아들과 이사회 멤버 아르티 샤의 아들, 매디슨 황의 남자친구 니코 카페즈도 엔비디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젠슨 황은 국민적 스타로, 가족 경영 기업이 많은 문화 속에서 두 자녀도 이미 유명인입니다. 올해 컴퓨텍스 행사에서는 매디슨을 알아보는 관람객이 적지 않았습니다. 


젠슨황 / GettyimagesKoreaGettyimagesKorea


SEC 공시에 따르면 2024년 매디슨은 113만 달러(약 15억7,000만 원), 스펜서는 53만 달러(약 7억4,000만 원)의 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