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토스도 TF 가세... 스테이블코인 시장 '빅3' 주도권 싸움 시작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에 핀테크·ICT 업계 총력 대응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주요 핀테크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인사이트토스 이승건 대표 / 사진 제공 = 토스


7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TF를 구성하고 사업성 검토를 진행 중입니다.


김규하 토스 최고사업책임자(CBO)가 주도하는 이 TF에는 토스의 금융 계열사 3곳이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토스 관계자는 "TF 진행 과정에서 참여 계열사가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앞서 카카오가 그룹 차원에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TF를 구성한 데 이어 토스도 그룹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한 것입니다. 아직 스테이블코인 도입 전이라 구체적인 발행 주체와 유통 방식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요 기업들은 이미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결제의 미래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직접 송금이 가능하고, 법정화폐 기반으로 국가 간 결제가 통용된다는 특징이 있어 간편결제 플랫폼들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토스와 카카오 같은 기업들은 은행, 증권, 간편결제 플랫폼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유통, 결제, 보관 등 전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서울 강서구 마곡 LG CNS 본사 / 사진 제공 = LG CNS


네이버페이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박상진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가 도입된다면 선도적 역할에 나서겠다"라고 밝혔으며, 지난달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함께 관련 법·제도 마련 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스템통합(SI) 업계 역시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금융기관과 결제 플랫폼들은 기존 결제 및 정산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하거나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데, 이 과정 전반을 SI 업체들이 담당하게 됩니다.


LG CNS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 "후속 고도화 과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담보, 스테이블코인 발행 연구 등 고속 처리가 가능한 블록체인으로의 전환 PoC(검증 과정)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김홍근 디지털 비즈니스 사업부장은 "LG CNS는 예금 토큰 발행부터 결제까지 서비스를 상용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 기회를 전략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