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역사상 첫 여성 심판 탄생
메이저리그(MLB)가 창설된 지 148년 만에 최초의 여성 심판이 그라운드에 등장합니다.
MLB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심판으로 활동해 온 젠 파월(48)이 이번 주말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에 심판으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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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6년 창설 이래 MLB 정규시즌에서 여성 심판이 경기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야구계의 오랜 '금녀의 벽'이 마침내 무너지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전망입니다. 파월 심판은 10일 더블헤더 경기에서는 누심(베이스 심판)으로, 11일 경기에서는 주심을 맡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합니다.
MLB의 여성 심판 기용은 다른 미국 주요 프로스포츠 리그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늦은 편입니다.
미국프로농구(NBA)는 이미 1997년에, 미국프로풋볼(NFL)은 2012년에 여성 심판을 도입했습니다.
다만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아직까지 여성 심판이 없는 상황입니다.
오랜 준비 끝에 이룬 메이저리그 입성
젠 파월 (Jen Pawol) / GettyimagesKorea
젠 파월은 소프트볼과 축구 선수 출신으로, 2010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으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2015년 MLB 심판 트라이아웃 캠프를 성공적으로 수료한 후,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야구 심판으로 활동하며 실력을 쌓아왔습니다.
파월은 지난해와 올해 MLB 시범경기에서도 심판을 맡아 주목을 받았는데요. 여성이 MLB 시범경기 심판으로 활동한 것은 2007년 리아 코르테시오 이후 무려 17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파월은 마침내 정규시즌 경기에서 심판을 볼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현재 MLB에는 총 76명의 정규 심판이 활동하고 있으며, 부상이나 휴가로 인해 결원이 생길 경우 마이너리그에서 대체 심판을 기용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파월의 이번 메이저리그 데뷔는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게 됐지만, 그 의미는 단순한 대체 심판 기용을 넘어 MLB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