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쾌속정 전복 사고, 3명 사망... 한국인 관광객은 무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80명이 탑승한 쾌속정이 전복되는 해상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중국인 관광객 2명과 현지인 승무원 1명이 목숨을 잃었으나, 탑승했던 한국인 관광객은 다행히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선박인 ‘발리 돌핀 크루즈 2’가 평소 운항하던 모습 / 쾌속정 운항업체 SNS
지난 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콤파스(Kompas)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발리 덴파사르 사누르 항구 인근에서 '발리 크루즈 돌핀 2'라는 쾌속정이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쾌속정에는 승객 75명과 승무원 5명 등 총 80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승객 중 현지인은 2명, 외국인 관광객은 73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당시 쾌속정은 발리섬 주도 덴파사르 동쪽 앞바다에 위치한 누사 페니다(페니다섬)에서 출발해 약 25km 떨어진 사누르 항구에 거의 도착할 무렵이었습니다.
항구 입구 부근에서 갑작스러운 큰 파도를 만나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 작업과 사상자 현황
사고 신고를 받은 인도네시아 현지 합동수색구조대(SAR)는 즉시 현장에 출동하여 구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사고 선박인 ‘발리 돌핀 크루즈 2’ 내부 모습 / 쾌속정 운항업체 SNS
총 80명의 탑승객 중 23명이 인근 발리만다라지역종합병원으로 이송됐는데요, 이 중 20세와 37세의 중국인 관광객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해 안타깝게도 사고 당일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한 사고 직후 실종됐던 23세 인도네시아인 승무원 1명은 다음날인 6일 시신으로 발견되어 사망자는 총 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프랑스인 관광객 1명은 호흡 곤란 증상을 보여 꾸따 지역의 실로암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발리만다라지역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생존자 21명의 국적은 다양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인 2명을 제외한 19명은 외국인으로, 리투아니아인 7명, 중국인 3명, 영국인 3명, 러시아인 2명, 미국인 2명, 한국인 1명, 프랑스인 1명 등이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인 관광객은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다음날인 6일에는 발리 사누르 해역의 기상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어, 사누르 항구에서 하루 120회 운항하던 쾌속정 72척의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발리에서 최근 발생한 유일한 해상 사고가 아닙니다. 지난 3월 21일 오전에도 발리섬에서 페니다섬으로 향하던 보트가 페니다섬 서쪽 켈링킹 해변 앞바다에서 높은 파도에 휩쓸려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호주인 여성 관광객 1명이 익사했으며, 나머지 관광객과 승무원 등 12명은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