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음악 재생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해변 난투극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의 한 해변에서 러시아 음악이 흘러나오자 수영복 차림의 피서객들 사이에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러시아 음악을 재생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의 골든비치에서 피서객들 간 대규모 몸싸움이 발생했습니다.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해변에서 러시아 음악이 재생되자 피서객들 사이에서 언쟁이 시작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비키니 차림의 여성 두 명이 머리채를 잡고 싸우다 모래 위로 넘어졌고, 이를 말리려는 과정에서 주변의 다른 여성들까지 싸움에 가담하면서 해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DailyMail
전쟁 중에도 휴식 공간이 된 오데사 해변
현지 언론 스트라나는 "러시아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싸움이 시작됐으며, 최소 10여 명이 이 난투극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러시아 음악을 틀었던 당사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데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든비치와 같은 일부 해변은 전쟁의 공포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음악 재생은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에게 민감한 문제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사회의 긴장감과 러시아 문화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여주는 사례로, 전쟁이 일상생활과 문화적 측면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