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청년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현장서 틱톡 영상 촬영해 논란
러시아 청년들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석유 저장소를 배경으로 틱톡 영상을 촬영해 올렸다가 당국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러시아 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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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 시각) 모스크바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법원은 '비상시 행동 수칙 위반' 혐의로 체포된 21세 여성 다샤와 19세 여성 카리나, 그리고 20대 남성 1명에게 각각 3만 루블(약 5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이들은 전날 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으로 화재가 발생한 소치 아들레르 지역의 로스네프트-쿠바네프테프로덕트 석유 저장고 근처에서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이 석유 저장 시설은 러시아군에 연료를 공급하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대기업 로스네프트 소유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논란의 영상
문제가 된 영상에는 불길이 치솟는 석유 저장고를 배경으로 세 청년이 러시아 래퍼 미야기의 곡 '라즈베리 던'에 맞춰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소치공항에 있는 연료 저장시설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홈페이지
이 영상은 틱톡에 업로드된 후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된 직후, 러시아 내에서는 이들의 행동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성과를 미화한 도덕적 배신행위'라고 규정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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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러시아 당국은 이들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결국 세 청년 모두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술에 취한 상태였고, 누군가를 모욕하거나 해를 끼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발생한 해당 석유 저장소의 화재는 약 12시간 만에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