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죽은 남편과 똑 닮았네"... 유튜버에 슈퍼챗 '1000만원' 쏜 엄마

유튜버에 1000만원 후원한 60대 어머니


한 남성 유튜버에게 1000만 원 이상을 후원하고 그의 식당에서 무급으로 일하는 60대 어머니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다는 자녀들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5일 JTBC '사건반장'에는 "유튜버에 푹 빠진 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다뤄졌습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A씨가 다섯 살 때 남편을 잃고 서른 살의 나이에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홀로 두 자녀를 어렵게 키워왔습니다. 이러한 어머니의 희생 덕분에 무탈하게 성장한 A씨와 여동생은 각자 가정을 꾸리고 평온하게 살고 있다는데요.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문제는 현재 국가에서 지급되는 연금과 자녀들이 주는 용돈으로 생활하는 A씨의 어머니에게 생겨난 '새로운 취미' 였는데요.


A씨의 어머니는 사별한 남편과 매우 닮았다며 40대로 보이는 남성 유튜버의 노래 영상을 보는 것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애초 A씨는 어머니에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생방송 참여 방법과 실시간 채팅으로 유튜버와 소통하는 방법까지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얼마 후 A씨는 여동생으로부터 "빨리 엄마 집에 오라"는 급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집에 도착했을 때 여동생과 어머니가 다투고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어머니가 이 유튜버에게 1000만 원이 넘는 후원금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의 계좌를 정리해주다가 이 사실을 발견한 A씨의 여동생은 어머니에게 고액의 후원금을 보내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어머니는 오히려 유튜버를 옹호하기 바빴습니다.


유튜버에 '환불' 요구해 봤더니...


결국 A씨는 직접 유튜버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환불을 요청했으나, 유튜버는 "환불은 어렵다"며 거절했습니다.


이후 어머니의 외출이 잦아지자 의심을 품은 A씨와 여동생은 어머니의 뒤를 밟았고,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어머니가 해당 유튜버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무급'으로 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충격에 빠진 A씨가 유튜버에게 항의하자 그는 "어머님이 스스로 오시는 걸 제가 막을 순 없다"며 "앞으로 시급을 제대로 챙겨드리겠다"고 했다는데요.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후원금은 어머니께서 판단하고 결정한 거라서 법적으로 환불받긴 어려울 것"이라며, 식당에서의 무급 봉사 역시 법적 대응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어머니를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다른 유튜버를 추천하는 등의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