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하와이 갔다 영수증 보고 '깜짝'... 여행객들 이제 '이것'도 내야 한다

휴양지 여행 비용, '기후 세금'으로 높아진다


인기 휴양지로 휴가를 계획 중이신가요? 그렇다면 여행 예산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셔야 합니다. 최근 하와이, 몰디브, 발리 같은 세계적인 휴양지에서 '기후 세금'이라는 새로운 비용이 추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추가 요금은 호텔 숙박비부터 국립공원과 보호구역 입장료까지 관광 활동 전반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는 이러한 세금이 단순한 세수 확보가 아닌 관광 명소를 기후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는 지난 5월 '기후 위기'를 명시한 관광세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기존 숙박세에 0.75%를 추가하는 '그린피(Green Fee)'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와이 주정부는 이를 통해 매년 약 1억 달러(약 1387억원)의 재원을 확보하여 산불 복구, 산호 복원, 기후 적응 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연간 1000만 명이 방문하면서 환경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기후 재난에 대응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제도는 2026년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세계 각국의 기후 관광세 도입 현황


함께 즐겁게 여행간 한국인 남녀가 하와이 바닷가에서 익사해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리스는 올해부터 기존의 '숙박세'를 '기후 위기 회복 탄력성 요금'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내용을 강화했습니다.


이 요금은 호텔 등급과 성수기 여부에 따라 1박당 0.51유로(약 820원)부터 부과되며, 미코노스나 산토리니 같은 인기 관광지에서는 최대 20유로(약 3만2000원)까지 올라갑니다.


그리스 정부는 이를 통해 연간 약 4억 유로(약 6400억원)를 모아 수자원 인프라 개선, 재해 예방, 생태계 복원 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동남아시아의 인기 관광지 발리도 지난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15만 루피아(약 1만2000원)의 환경 기금을 징수하고 있습니다.


몰디브는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는데, 2015년에 도입한 '그린 택스'를 올해 두 배로 인상하여 대부분의 호텔과 리조트에서 1인당 1박에 12달러(약 1만6700원)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10만 달러 넘는 복권 두 번 당첨된 10대 소녀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렇게 모인 세금은 쓰레기 처리와 해안 방재 사업에 사용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후 관광세의 성공 여부는 세금을 얼마나 투명하게 집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몰디브는 '그린펀드'의 사용 내역을 매달 공개하여 신뢰를 쌓고 있으며, 하와이도 산불 이후 60쪽에 달하는 기후 회복 전략 보고서를 발표하며 투명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여행객들의 인식도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부킹닷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여행객의 75%가 "앞으로 더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겠다"고 응답했으며, 71%는 "방문한 지역을 더 나은 모습으로 남기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또한 유로모니터의 조사에서는 80%에 가까운 여행객이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10% 이상의 추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