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폐식용유가 항공유로"... LG화학, HVO 공장서 연 30만 톤 친환경 연료 생산 목표

LG화학, 국내 첫 HVO 공장 착공... 연 30만 톤 규모 HVO 생산 목표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식물성 기반의 친환경 바이오오일(HVO) 생산시설을 착공하며, 저탄소 연료 상업화와 글로벌 바이오 원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습니다.


지난 4일 LG화학은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 계열사인 '에니라이브(Enilive)'와의 합작법인 '엘지에니바이오리파이닝(LG Enilive Bio Refining)'이 충남 서산시에 HVO(Hydrotreated Vegetable Oil)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027년까지 연간 30만 톤 생산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은, HVO 생산시설로는 국내 최초입니다.


[서울=뉴시스] 충남 서산 LG화학 HVO 공장 건설현장. (사진=LG화학 제공) 2025.8.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충남 서산 LG화학 HVO 공장 건설현장 / 사진제공=LG화학


HVO는 폐식용유 등 재생 가능한 식물성 오일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기존 화석연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지속가능 항공유(SAF) 바이오 디젤 바이오 납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해, 정유·화학업계가 주목하는 고부가가치 원료입니다.


LG화학은 해당 HVO를 자사 석유화학 제품의 바이오 납사 대체 원료로 투입해, 친환경 합성수지 비중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ABS, EVA, SAP 등 글로벌 친환경 인증(ISCC PLUS)을 획득한 BCB(Bio-Circular-Balanced) 제품 생산도 본격화됩니다.


유럽 최대 에너지 기업과 손잡고 기술·원료 동시 확보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에니의 친환경 에너지 계열사 '에니라이브'와 JV를 설립했습니다. 에니는 연간 200만 톤 규모의 유럽 HVO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친환경 정제 기술과 글로벌 공급망을 동시에 갖춘 기업입니다.


에니라이브의 스테파노 발리스타 CEO는 "서산 공장 착공은 에니의 친환경 전략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계기이며, HVO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LG화학LG화학 여수공장 / 사진제공=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친환경 기술 상용화 속도"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저탄소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HVO를 포함한 친환경 연료 및 바이오 원료의 기술 혁신과 상용화를 지속 추진해 글로벌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공장은 LG화학이 '탄소 감축→친환경 소재 확장→에너지 시장 진출'이라는 순환 구조를 완성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