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학부모 요구, "담임교사가 부부싸움 말려달라"
초등학생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부부싸움을 중재해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학부모의 사례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학부모 교권 침해 민원 사례집'에 수록된 내용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교사 A씨의 증언에 따르면, 평범한 아침에 한 학부모로부터 예상치 못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학부모는 전화 통화 시작부터 "지금 남편이랑 싸웠어요. 선생님이 애 아빠 좀 말려주세요"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당황한 A씨가 "그걸 왜 저한테요?"라고 물었지만, 학부모는 "애가 이 학교 다니잖아요. 교사가 개입해 줘야죠"라며 황당한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해당 학부모는 "그럼 학교가 보호를 안 해주는 거냐", "왜 안 끼어드냐", "무책임하다"며 30분이 넘도록 고성과 항의를 계속했다고 합니다.
이 사례가 알려지자 다른 교사들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교사는 "새벽 1시에 전화가 왔다. 시어머니와 싸워서 집을 나왔는데 남편과도 다투게 됐다며, 전화할 데가 담임 선생님밖에 없다면서 울더라"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또 다른 교사는 학부모의 비상식적인 민원 사례를 공유했는데요. "어떤 학부모는 자기 아들이 왕따를 당했다며 민원을 제기했는데, 알고 보니 생일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게 이유였다"며 "얘기를 들을수록 어처구니가 없더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례들이 온라인에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사례집은 저혈압 환자 치료용으로 써야 할 듯", "왜 현실에는 이상한 소리를 당연하게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까", "당연히 학생 싸움인 줄 알았는데 부부싸움이라니, 제정신이 아니네"라며 비상식적인 학부모 요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