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 중 흉기 습격... 도주 없이 파출소 자수
대만 타이중시 펑위안구(豐原區) 난양로의 한 편의점에서 한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 4일 오전 10시쯤,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치어리더 하지원(河智媛)의 대만 소속사 대표로 알려진 57세 전즈넝(詹智能) 씨가 계산을 하던 중 괴한의 습격을 받은 것입니다.
가해자인 41세 황모 씨는 수박칼로 전 씨를 수차례 공격한 뒤,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약 13km 떨어진 타이중 북구 융싱(永興)파출소로 스스로 찾아가 "사람을 찔렀다. 자수하겠다"고 말한 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 현장 사진 / 민시 뉴스 자료 화면
"여자친구 성희롱 당했다" 주장... 경찰, 정당성 의심
현지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조사에서 "전씨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성희롱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분노해 타이베이에서 타이중까지 내려와 전씨를 찾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의 진위 여부와 구체적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황씨가 단순한 충동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의문점이 남는다고 보고, 두 가지 핵심 단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황씨가 자수하러 가던 중 택시를 중간에 한 번 갈아탄 점, 또 다른 하나는 범행 당시 차량 조수석에 함께 탑승한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의 존재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은 범행 직전 먼저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피해자인 전 씨와 대화를 나눈 뒤 밖으로 나왔으며, 경찰은 그가 신원 확인을 위한 사전 접촉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SETN
하지원 소속사 대표 피살에 대만 현지 야구계도 충격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전즈넝 씨는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치어리더 하지원, 우수한 등을 대만으로 영입했던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하지원은 대만에서도 '라쿠텐 걸스' 등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어, 그의 현지 활동을 조율해온 전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팬들과 야구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라쿠텐 걸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치어리더 하지원 / Instagram 'hajiwon.22'
경찰은 사건의 구체적인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 그리고 공범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수사 중입니다. 특히 '검은 옷의 남성'의 신원 확인이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Instagram 'hajiwon.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