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록적인 폭염에 식품 모형까지 녹아내려
일본이 연일 40도를 넘나드는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고마쓰시는 이날 오후 1시 34분에 최고 기온 40.3도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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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올해 들어 일본에서는 다섯 번째로 40도를 넘는 날이 발생했는데요.
기상 전문가들은 5일 간토 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군마현 기류시의 기온은 이미 38.2도까지 상승했으며, 앞으로 일본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인 42도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더위는 동물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FNN은 폭염으로 인해 이 지역 동물원의 원숭이들이 햇빛이 드는 곳은 완전히 피하고 담장 그늘에만 모여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전했습니다.
폭염이 가져온 이례적인 현상들
토치기현 모오카시의 한 농장 비닐하우스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이례적으로 바나나가 열렸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농장주에 따르면 비닐하우스 내부는 온도 40도 이상, 습도 약 80%로 마치 사우나와 같은 환경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열린 바나나는 지나치게 높은 기온으로 인해 껍질이 갈변하는 '일소 현상'이 발생해 일반 판매가 어렵고, 스무디 등 가공용으로만 사용된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 2일 후쿠오카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폭염으로 인해 식당에 진열된 라멘 모형이 녹아 마치 쏟아진 듯 앞으로 흘러내렸습니다.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 X에 올라온 후 이틀 만에 조회 수 2800만 회를 넘어서며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현지 네티즌들은 "이 정도 더위라면 내가 라멘이라도 도망쳤을 것 같다", "웃을 일이 아닌 더위다", "고무 장화 바닥이 보도 열기에 녹아 달라붙는 경우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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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다른 카페나 식당의 음식 모형도 녹아내리는 모습이 잇달아 공개되었으며, FNN에 따르면 현재 후쿠오카의 해당 가게는 녹아버린 모형을 모두 철거한 상태입니다.
일본 기상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전국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89도 높았습니다. 이는 1898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무더운 달로 기록되었으며, 3년 연속으로 7월 평균기온 최고치를 경신한 것입니다.
전국 153개 기상대 중 98곳에서는 평균기온이 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자동 기상관측 시스템을 기준으로 35도 이상 폭염이 기록된 누적 횟수는 4565건에 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