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할렘 지역 레지오넬라균 집단 감염, 1명 사망 22명 감염 확인
에어컨 없이는 생활이 어려운 한여름입니다. 하지만 치사율이 최대 80%에 달하는 냉방병에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북부 할렘 지역에서 레지오넬라균 집단 감염으로 1명이 사망하고 최소 22명이 감염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뉴욕시 보건부는 지난달 25일 처음 발견된 폐렴과 유사한 레지오넬라증이 할렘 전역의 여러 구역에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냉방병인 줄 알았는데 치명적인 감염병이었다니..."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머문 뒤 감기와 같은 증상이 이어진다면 냉방병일 수도 있지만, 이번 사례처럼 레지오넬라균 감염으로 인한 심각한 질병일 수 있습니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건물의 냉각탑, 월풀 스파, 온수 욕조, 가습기, 대형 에어컨 시스템의 응축기 등 물과 관련된 시설에서 번식하며, 뉴욕시 보건부는 할렘 지역의 한 건물 냉각탑 속 냉각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조사 대상 지역에서 작동 가능한 모든 냉각탑을 샘플링했으며, 양성 결과가 나온 건물 소유주에게는 24시간 이내에 문제를 해결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실험실 접시에 놓인 레지오넬라균 박테리아 / The New York Post
뉴욕시 부의료책임자인 토니 아이살렌 박사는 "뉴욕 주민 중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가능한 한 빨리 의료진을 찾으라"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레지오넬라증은 조기에 진단하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50세 이상 성인, 흡연자, 만성 폐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증상을 특히 주의 깊게 살펴보고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레지오넬라증의 초기 증상은 식욕 부진, 두통, 권태감으로 시작되며, 이후 오한과 함께 고열, 마른기침, 설사, 복통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폐렴으로 진행됩니다.
일반 감기나 독감과 증상이 유사해 초기에 간과하기 쉽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기저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환자가 감염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을 경우에는 사망률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레지오넬라증 환자 10명 중 1명은 합병증으로 사망하며,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25%는 사망한다고 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화된 환자가 감염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망률이 80%에 달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중이용시설의 에어컨 냉각탑, 물탱크, 에어컨 필터, 수도꼭지, 샤워기 등을 정기적으로 청소 및 소독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