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발견된 세계 최대 벌레, 무게 44g의 신종 곤충
호주 퀸즐랜드 북부 지역에서 세계 최대 크기의 신종 벌레가 발견되어 전 세계 과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호주 ABC 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쿡 대학의 앵거스 에모트 겸임교수와 로스 쿠플랜드 연구원이 퀸즐랜드 주 북부 애서튼 고원의 고지대에서 길이 약 40cm, 무게 44g에 달하는 초대형 벌레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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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견된 신종 벌레는 기존에 세계 최대로 알려졌던 '거인굴 바퀴벌레(약 30g)'보다 훨씬 무거운 것으로 확인되었는데요. 연구진은 이 새로운 종에 '아크로필라 알타'라는 학명을 부여했습니다.
이 이름은 '높은 곳에서 사는 큰 곤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독특한 생태환경이 만든 거대 곤충의 비밀
연구팀은 이렇게 거대한 벌레가 호주에서 발견된 이유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호주는 지리적으로 오랜 기간 다른 대륙과 분리되어 있어 외부 생물의 유입이 제한적이었고, 이로 인해 생태계가 독자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호주 제임스쿡 대학 연구팀이 발견한 신종 대벌레. / 제임스쿡대 홈페이지
또한 따뜻하고 습한 호주의 기후 환경이 이 벌레의 성장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신종 벌레가 고지대에 서식하면서 사람이나 천적의 눈에 쉽게 띄지 않았던 점이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개체는 암컷으로, 연구진의 다음 과제는 이 종의 수컷을 찾는 것입니다.
에모트 교수는 "이 벌레가 나무 꼭대기에 서식하기 때문에, 새가 떨어뜨리거나 사이클론 폭풍을 통해 옮겨지지 않는 한 숲에서 발견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서식 특성이 이 거대 곤충이 오랫동안 인류의 발견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