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관세 리스크' 뚫은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1673% 급증 비결은?

아모레퍼시픽,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글로벌 균형 성장으로 실적 대폭 개선


한미 간 상호 관세가 예상보다 완화된 15%로 확정되면서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인 K-뷰티 업계가 한숨을 돌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균형 잡힌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놀라운 실적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과를 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인사이트


앞서 지난달 31일 김용범 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한국에 8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예고한 상호 관세 25%는 15%로 낮아진다"고 밝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0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조 4,17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18.5%를 차지하는 규모로, 대미 수출액은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충격을 최소화하고,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 리테일 파트너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다양한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이라며 "단순 가격 인상 외에 프로모션 정책 재조정, 포트폴리오 운영 전략 변화 등 수익성 유지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대외 환경 속에서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950억 원, 영업이익 80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555.5% 증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사진 제공 = 아모레퍼시픽사진 제공 =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 및 핵심 제품의 국내외 시장 성과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 및 데일리뷰티 사업의 고른 성과, 서구권에서 지속해서 이어온 고성장, 중화권의 사업 거래 구조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매출이 11.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73% 급증하는 기록적인 성장을 보였습니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등 주요 자회사도 브랜드 가치 강화를 통해 아모레퍼시픽 그룹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영업이익은 164% 증가했습니다.


럭셔리 부문에서는 '설화수 윤조에센스', '프리메라 비타티놀 세럼&마스크', ‘아이오페 레티놀’ 등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강화 및 시장 대응력 제고 노력이 이어졌으며, 프리미엄 부문에서는 MBS, e커머스 채널에서 ‘마몽드 플로라 글로우 로즈 리퀴드 마스크', ‘한율 어린쑥 클렌징 흡착 팩폼' 제품 성장세가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데일리뷰티 부문도 미쟝센, 일리윤, 해피바스 등 브랜드별 핵심 기능성 제품의 매출이 고성장했고, e커머스 및 MBS 경로 매출 확대로 채널 리밸런싱을 이어가며 전체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사진 제공 = 아모레퍼시픽사진 제공 =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시장에서의 균형 성장 전략


이러한 아모레퍼시픽의 성공 비결은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에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해외 사업에서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611%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는데요.


미주 시장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같은 주요 브랜드뿐만 아니라 신규 론칭한 에스트라, 한율의 성과가 두드러지며 매출이 10% 늘었습니다.


유럽 및 중동(EMEA) 시장에서도 영국을 중심으로 라네즈, 이니스프리 브랜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이 1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화권 시장도 사업 거래 구조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습니다. 기타 아시아 시장에서도 라네즈, 에스트라 등 대표 브랜드가 성장하며 매출이 9% 늘었습니다.


자회사들의 실적도 대부분 개선되었는데요. 에뛰드, 에스쁘아, 오설록은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고, 이니스프리는 매출은 9% 줄었지만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81% 늘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으로 균형 있게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2021년 전체 매출에서 1%대에 불과하던 서구권 매출을 지난해 20% 수준으로 늘렸고, 지난해에는 미주 지역 매출이 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중화권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미래 성장을 위한 기술 투자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 인기를 이어갈 신사업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국제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협업해 '뷰티미러'를 선보였는데요. 이 제품은 얼굴을 스캔한 뒤 주름이나 모공, 색소 침착 등에 대한 진단을 보여주는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현재도 삼성전자와 관련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는 고가 라인의 대표상품 집중 육성을 통해 중국 사업 턴어라운드에 기여할 것"이라며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해외 시장에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하며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 앞으로도 아모레퍼시픽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