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대신 사람이 지키던 보석, 홍수에 쓸려가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한 금은방에서 보관하던 보석류와 장신구 20kg가량이 떠내려가면서 뜻밖의 '보물찾기'가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소호닷컴 등 현지 매체는 중국 산시성 우치현에 발생한 홍수로 무려 1,000만 위안(한화 약 19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금은방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우치현에 위치한 해당 금은방은 60평 규모로, 각종 금 장신구와 다이아몬드 반지 등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 금은방은 특이하게도 금고를 사용하지 않고, 매일 밤 직원들이 직접 가게를 지켜오고 있었습니다.
많은 비가 내리던 24일도 평소처럼 밤새 직원이 경비를 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날이 밝을 수록 비가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고, 결국 홍수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다른 직원들이 가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대피 명령이 떨어진 뒤였고, 단 몇 분 만에 물이 1m 이상 차오르며 정문이 부서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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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금속탐지기 들고 '보물찾기' 나서
금은방 주인 예 모 씨가 뒤늦게 가게를 찾았지만 진열장에 있던 보석들은 물론 소형 금고마저 물에 떠내려간 뒤였습니다. 소형 금고에는 새로 구입한 보석과 현금이 있었다고 합니다.
예씨는 "당시 매장에 금팔찌, 목걸이, 귀걸이, 다이아몬드 반지, 옥 장신구, 은 제품 등 약 20㎏에 달하는 귀금속이 있었는데, 거의 전부 사라졌다"며 "현재 시세로 약 1,000만 위안(한화 약 19억 원)의 피해가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직후 예씨 가족과 직원들은 이틀 동안 진흙과 폐허를 뒤져 약 1㎏ 정도의 귀금속을 수거했는데요. 일부 주민들은 해당 금은방이 홍수 피해를 입어 그간 보관하던 보석류를 잃어버렸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금을 찾는가 하면, 축축한 흙을 헤집으며 '보물찾기'를 하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자발적으로 금을 돌려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의 아들 샤오예는 "보석을 주운 장면을 봤다는 제보는 있었지만, 정작 돌려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예씨는 보석을 찾은 사람들에게 반납을 호소하며 "반납하는 물건의 가치에 비례해 사례금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울러 "누군가 고의로 찾은 물건을 숨긴다면 증거를 모아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지 당국도 상황 파악에 나섰다. 우쉬보 우치현 공안국 부국장은 "약 금이나 은, 귀금속을 줍는다면 즉시 주인에게 돌려주시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공안기관은 관련 법규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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