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층에서 추락한 세 살배기, 나무가 구한 기적적 생존
중국에서 세 살 남자아이가 아파트 18층에서 추락했지만 나무에 걸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1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이 놀라운 생존 사례를 보도했습니다.
사고 당시 아이는 조부모의 보호 아래 있었는데요. 조부모는 아이가 잠들었다고 생각하고 문을 잠근 채 잠시 장을 보러 외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아이는 혼자 깨어나 화장실로 향했고, 방범창이 설치되지 않은 창문을 통해 18층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아이는 변기에 올라 창문에 닿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의 아버지 주 씨는 "처음에는 18층에서 떨어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며 "CCTV 영상을 확인한 후에야 사실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나무가 완화한 충격, 의료진도 놀란 기적적 생존
다행히도 아이는 추락 과정에서 17층의 열린 창문에 부딪힌 후 나무 위로 떨어졌습니다. 주 씨는 "나무가 충격을 완화해 주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아이는 바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의료진은 이 아이의 생존 자체가 기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이는 왼팔 골절과 장기 손상 등의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머리는 다치지 않았습니다. 의식도 또렷해 의사에게 "아빠한테 범블비 장난감 사달라고 해줘"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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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주 씨는 아이의 생명을 구한 나무에 중국 전통적인 축하와 감사를 의미하는 "큰 붉은 꽃"을 달았습니다.
이 사건은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고양이를 키울 때조차 창살로 다 막는 게 상식인데, 어떻게 아이를 그렇게 방치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고, 다른 네티즌은 "정말 운 좋은 아이, 복도 많다"며 "얼른 회복하길 바란다. 진짜 기적이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