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주말에만 운동해도 조기 사망 위험 낮춰
당뇨병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주말에만 집중적으로 운동해도 조기 사망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얼러트'(ScienceAlert)와 UPI 등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T.H.찬 공중보건대학원의 즈위안 우 박사 연구팀은 주 1~2회만 운동하는 당뇨 환자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환자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21%,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3% 낮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미국 내과 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 최신호에 게재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국 건강 인터뷰 조사를 통해 수집한 5만 1650명의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특히 혈당 조절을 위해 운동이 필수적인 당뇨병 환자들에 초점을 맞추었는데요.
'주말 전사' 운동 패턴이 더 효과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고강도 운동을 주 1~2번 하는 이른바 '주말 전사' 운동 패턴이 조기 사망 위험을 줄일 뿐 아니라, 일주일에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신체 활동 수준에 따라 네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 주 150분 미만 운동한 그룹, 주 3회 이상 150분씩 운동한 그룹, 그리고 주 1~2회 150분 운동한 '주말 전사'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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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운동 수준이 건강에 유익했지만, 중·고강도 운동을 한 그룹에서 그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주 3회 이상 여러 번에 걸쳐 운동한 사람은 운동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이 17% 낮았고,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도 19% 낮았습니다.
주목할 점은 주 1~2회 운동한 '주말 전사' 그룹에서 그 효과가 더욱 컸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조기 사망 위험과 심혈관 관련 사망 위험이 각각 21%, 33%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유연한 운동 패턴의 중요성
연구팀은 "시간적 제약 등으로 일상에서 꾸준히 운동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며 "이럴 경우 권장 운동량(주 150분 중간 강도 이상)을 주말 등 일주일에 1~2회만이라도 몰아서 하면 사망과 심혈관계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간 강도의 운동에는 빠르게 걷기, 느리게 자전거 타기, 요가, 마당 일 등이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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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 환자에게 유연한 신체 활동 패턴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며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못하더라도 유연한 신체 활동 패턴을 통해 인슐린 민감도와 혈당 조절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운동 횟수보다 전체 운동량이 건강에 더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앞선 다수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습니다.
지난해 콜롬비아 로스안데스대학 게리 오도노번 교수팀은 멕시코시티 주민 1만여 명의 운동 패턴과 인지 기능 저하 관계를 1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주말 전사 운동 패턴이 규칙적으로 자주 운동하는 것만큼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주말에만 운동하는 사람이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양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말 전사 운동과 규칙적인 운동 모두 심장·소화기 질환부터 정신 건강, 뇌 질환 등 200가지 이상의 질병 발생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