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운영상의 이유로 '임시 폐장' 한 동물원... 개코원숭이 우리에 울려 퍼진 총성

독일 뉘른베르크 동물원, 개체 수 과잉으로 개코원숭이 12마리 안락사 논란


독일 뉘른베르크 동물원이 개체 수 관리를 이유로 건강한 개코원숭이 12마리를 안락사시켜 동물권 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달 29일(현지시각) 독일 매체 도이치벨레(DW)와 영국 매체 BBC의 보도에 따르면, 뉘른베르크 동물원은 개코원숭이 개체 수가 관리 가능한 수준을 초과했다는 판단 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monkeys-5961931_1280.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bay


동물원 측은 다른 동물원으로 개코원숭이들을 이송하는 방안을 먼저 검토했으나, 여의치 않아 결국 안락사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EAZA)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동물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뉘른베르크 동물원이 수용할 수 있는 개코원숭이는 원래 25마리였으나, 지난해 그 수가 40마리를 넘어서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동물원의 입장입니다.


동물원은 지난 22일 오전 '운영상의 이유'를 들어 임시 폐장한 후, 개코원숭이 12마리를 총으로 사살했습니다.


안락사된 동물들은 부검 절차를 거친 후 동물원 내 포식 동물의 먹이로 제공되었습니다.


동물권 단체의 강력한 반발과 유럽 동물원의 안락사 논란


Nürnberg_ Erneuter Tierschutz-Protest am Tiergarten 0-24 screenshot (1).jpgYouTube 'WOTSCH'


이러한 결정에 동물보호 단체들은 즉각적으로 강한 반발을 보였습니다.


독일동물보호법률협회의 크리스토프 마이삭 회장은 "동물들이 자유롭게 번식했다는 이유만으로 안락사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안락사가 시행된 당일, 일부 동물권 활동가들은 항의의 표시로 우리와 출입구에 자신을 접착제로 붙이는 과격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 7명의 활동가가 체포되었으며, 그중 한 여성은 동물원 바닥에 드러누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 동물원들의 안락사 결정으로 인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세계 기린의 날,기린 개체 수,멸종위기종 기린,국제 기린 보호 단체,동물원 기린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14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 동물원이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이유로 수컷 기린 '마리우스'를 안락사한 후, 그 사체 해부 장면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사자에게 먹이로 제공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