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쪽지 한 장 남기고 사라진 노인, '물탱크'에서 발견... 아파트 주민들 '충격'

수백 가구 공용으로 사용하는 급수탑에서 발견된 70대 노인 시신


70대 노인이 주민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급수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미러미디어(鏡週刊)에 따르면 27일 대만 타이중시 북구에 사는 77세 남성 천(天) 모 씨가 한 아파트 옥상 급수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평소 자택에서 외국인 간병인의 돌봄을 받던 천씨는 간병인이 휴가를 떠난 사이 식탁에 "나는 급수탑에 있다"는 등의 문장이 적힌 메모를 남긴 채 집을 나섰습니다.


인사이트鏡週刊


천씨의 가족들은 장기간 그와 연락이 닿지 않자 자택을 찾았고, 그가 메모를 발견하자마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수색 끝에 한 급수탑 안에서 천씨의 시신을 찾아냈습니다. 발견 당시 급수탑 옆에는 천씨가 신고 나간 슬리퍼 한 짝이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천씨가 최소 12시간 이상 급수탑에 방치됐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직후 인근 아파트 관리 위원회는 해당 급수탑을 폐쇄하고 청소 및 소독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그간 오염된 식수를 마신 데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한 주민은 "우리는 시신이 담가져 있던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조차 모른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관련해 미러미디어는 "이번 사건은 심리적 공포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공공시설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