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창고 정리 세일'서 28만원에 산 그림의 정체...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 진품이었다

28만원에 구입한 그림, 달리의 진품으로 밝혀져


영국 케임브리지의 한 주택 창고 정리 판매에서 불과 150파운드(한화 약 28만원)에 구매된 작품이 20세기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진품으로 확인됐습니다.


AKR20250730173300085_03_i_P4_20250730223309494.jpg살바도르 달리의 '베키오 술타노' / Cheffins


3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한 미술상은 2023년 케임브리지 지역 주택의 창고 정리 판매 중 한 그림 작품을 발견하고 구매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이 미술상은 구입 후 조사를 통해 해당 작품이 1990년대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 적 있는 달리의 진품 '베키오 술타노'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단돈 28만원에 구입한 작품이 세계적 거장의 진품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달리의 잃어버린 걸작, 10월 경매 출품 예정


가로 29cm, 세로 38cm 크기의 이 수채화 작품은 달리 전문가 니콜라 데샤르네의 감정과 인증 과정을 거쳤습니다.


해당 작품은 오는 10월 23일 케임브리지 소재 셰핀스 경매소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며, 예상 판매 가격은 3만 파운드(한화 약 5천 560만원)로 책정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달리가 1960년대에 이탈리아 부유층인 주세페와 마라 알바레토 부부의 의뢰로 제작한 특별한 연작의 일부입니다.


GettyImages-507808303.jpg살바도르 달리 / GettyimagesKorea


달리는 원래 중동의 유명한 민담집 '아라비안나이트'의 장면을 담은 500점의 작품을 제작하기로 계약했으나, 실제로는 100점만 완성했습니다. 완성된 100점 중 절반은 알바레토 부부가 소장하다가 이후 달리의 대녀(代女)인 크리스티나에게 상속되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출판사가 보관하던 중 일부가 파손되거나 분실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셰핀스 경매소는 이번에 발견된 작품이 바로 출판사가 보유하다 분실한 작품들 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셰핀스 경매소 관계자는 "현대 미술계에서 작품의 귀속 정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달리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재발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달리의 또 다른 예술적 측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