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쓰나미 경보 대피 중 비극적 사고 발생
일본 미에현 구마노시에서 쓰나미 경보에 대응해 대피하던 중 한 차량이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차량을 운전하던 5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인해 일본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면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나고야TV 뉴스
지난 30일(현지 시간) 아사히TV와 나고야TV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구마노시 국도에서 경차 한 대가 도로 옆 절벽으로 추락했다는 목격자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되었습니다.
현지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이 미에현 국도 311호선이었으며, 차량이 약 30m 높이의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고 확인했습니다.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약 3시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숨진 58세 여성은 사고 직전 가족에게 "차를 높은 곳에 옮겨놓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되어, 쓰나미 경보에 대응해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려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역대급 강진으로 인한 쓰나미 경보 발령
이번 쓰나미 경보의 원인이 된 지진은 같은 날 오전 8시 25분경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입니다.
NHK
이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9.1 규모)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20세기 이후 여섯 번째로 큰 규모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지진 발생 직후 일본 기상청은 신속하게 홋카이도, 도호쿠, 도카이, 규슈 등 태평양 연안 전역에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실제로 미에현 오와세시에서는 40cm, 아이치현 다하라시와 미에현 도바시·구마노시 등에서는 30cm 안팎의 쓰나미가 관측되었습니다.
나고야항, 미카와항 등 주요 항만에서도 10~20cm 높이의 파고가 감지되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 최대 3m 규모의 쓰나미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쓰나미의 영향은 반나절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stas son las olas que se formaron en Japón a raíz del terremoto en Kamchatka (Rusia) https://t.co/ZHPiAHai4g pic.twitter.com/xEPrBVYyBm
— El Ojo (@ElOjoEn) July 30, 2025
과거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쓰나미 경보 해제까지 약 36시간이 소요된 전례가 있어 장기간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지 방송사들은 일제히 재난 방송 체제를 가동하고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독려했습니다. 특히 일부 지역은 이미 40도를 넘는 폭염과 제9호 태풍 '크로사'의 북상으로 삼중 재난 상황에 직면해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지진 진원지인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 발령됐던 쓰나미 경보는 11시간여 만에 해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