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드르렁...컥!" 수면무호흡증, 방치하면 '이것'까지 위협합니다

수면무호흡증과 면역체계의 충격적 연관성


수면 중 숨이 반복적으로 막히는 수면무호흡증이 단순한 수면장애를 넘어 우리 몸의 면역체계까지 직접적으로 위협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이 중요한 발견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입니다.


image.png아주대학교병원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도양 교수와 연세대의대 이비인후과 김창훈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과 유사한 환경을 실험실에서 재현하여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경에 노출된 실험쥐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세포는 증가하고, 몸을 보호하는 조절 면역세포는 감소하는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는 'Intermittent hypoxia induces Th17/Treg imbalance in a murine model of obstructive sleep apnea(수면무호흡증 마우스 모델에서 간헐적 저산소에 의한 Th17/Treg 세포 균형 변화 분석)'라는 제목으로 최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되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의 숨겨진 위험성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상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 산소가 부족해지는 간헐적 저산소(intermittent hypoxia) 상태가 반복되는 질환입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코골이나 수면장애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전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건강 문제입니다.


연구팀은 산소 농도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맞춤형 챔버를 활용해 생쥐 모델을 제작했습니다.


이 모델에 하루 7시간씩 4주 동안 간헐적 저산소 자극을 가하는 방식으로 수면무호흡증 환경을 재현했습니다.


실험 결과, 몸의 면역 균형을 유지하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s)는 감소한 반면, 염증을 유도하는 Th17 세포와 IL-4, HIF-1과 같은 염증성 물질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Th17/Treg 비율이 현저히 증가하며 면역 불균형이 발생했다는 사실입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러한 면역 불균형은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암 등 다양한 면역질환의 발병 기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희망적인 회복 가능성 확인


이번 연구에서 가장 고무적인 발견은 숨막힘 자극을 중단한 뒤 4주간의 회복기를 관찰한 결과, 면역세포의 불균형이 다시 정상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이는 수면무호흡증을 적절히 치료하면 면역계 이상도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결과입니다.


박도양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무호흡증이 면역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한 세계 최초의 사례"라며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한 코골이 문제가 아니라 전신 면역질환과도 연결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의 치료 접근법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단순히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전신 건강과 면역체계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