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역사상 첫 한일전, 박현성 vs 타이라 타츠로 메인이벤트 성사

UFC 역사상 최초로 한국과 일본 선수가 맞붙는 역사적인 한일전이 전격 성사되었습니다.

한국의 박현성(29)이 UFC 플라이급 랭킹 6위 타이라 타츠로(25·일본)와 메인이벤트에서 격돌하게 되었는데요.

29일 UFC 사무국은 8월 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타이라 vs 박현성' 대진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대결은 UFC 30년 역사상 처음으로 메인 이벤트 사상 첫 한일전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UFC에 따르면 UFC에서 한일전은 이번이 9번째입니다. 

원래 박현성은 다음달 10일 같은 장소에서 플라이급 랭킹 10위 스티브 얼섹과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타이라의 예정된 상대인 아미르 알바지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박현성에게 메인이벤트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UFC 제공

한국 선수가 UFC 메인 이벤트에 나서는 것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2023년 은퇴식 이후 약 2년 만의 일입니다.

승리 시 플라이급 랭킹 급상승 기회... 정찬성 이후 한국 선수 랭킹 진입 노려

이번 경기는 박현성에게 큰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만약 타이라를 꺾는다면 단숨에 UFC 플라이급 6위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찬성 이후 최초의 한국 선수 랭킹 진입을 노리는 박현성은 경기가 1주일 남은 상황에서 UFC의 제안을 받고 고민 끝에 수락했습니다.

박현성은 시차 적응을 위해 이미 미국에 건너가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응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일단 수락했으니까 무조건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다른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라고 자신감 넘치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박현성은 아시아 지역 선수들의 UFC 등용문인 '로드 투 UFC' 시즌 1 플라이급 우승자로 UFC와 계약했으며,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10승 무패를 기록 중입니다.

UFC 제공

특히 9연속 피니시승을 따내는 화끈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UFC 진출 이후에도 두 경기 모두 판정을 거치지 않은 피니시승을 거두며 이례적으로 빠르게 메인 이벤트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강력한 그래플러 타이라와의 한판 승부... 5라운드 첫 도전

하지만 타이라 타츠로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강력한 그래플링 능력을 자랑하는 아시아 최고의 플라이급 선수로, 지난해 10월 UFC 플라이급 1위 브랜던 로이발에게 판정패하기 전까지 무려 16연승을 달성했던 강자입니다.

박현성은 타이라에 대해 "그래플링이 뛰어나고, 신체 조건이 좋아 타격도 괜찮다"고 평가했습니다. 

타이라의 신장은 170cm로 박현성과 같지만, 리치는 178cm로 박현성보다 10cm가 길어 경기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메인 이벤트는 라운드당 5분씩 총 5라운드로 진행되는데, 박현성에게는 데뷔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5라운드 경기입니다. 

UFC 제공

그는 "타이라는 내가 상대하기 편한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얼섹과 비교하면) 더 어려운 경기"라고 솔직히 인정했습니다.

박현성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곧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노릴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는 "이기면 기회지만, 지면 말짱 도루묵이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만 생각한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