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150kg도 거뜬... 부검 위해 근육 키운 20대 여성 법의학자, 사람들에게 악수 거부 당한 사연

근육질 몸매로 고정관념 깨는 중국 여성 법의학자


중국의 한 여성 법의학자가 근육질 몸매로 주목받으며 의학계 내 성별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서부 충칭시 법의학 연구실에서 근무하는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 얀얀(26)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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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얀은 충칭 의대에서 법의학 학위를 취득한 후 3년간 연구실에서 근무하며 600구 이상의 시신을 검시했습니다.


그녀는 소셜미디어에서 1만 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피트니스 마니아로도 활동 중인데요. 데드리프트로 120kg의 무게를 들어 올리는 한편, 한 손으로 전기톱을 잡고 3분 안에 두개골 절개술을 수행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직업적 차별에 맞서는 체력 단련


얀얀이 운동에 매진하는 이유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직업적 성과 향상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법의학자들은 종종 최대 150kg에 달하는 무거운 시신을 다뤄야 하는데, 여성은 체력이 약하다는 편견 때문에 업계에서 차별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SSC_20250728140116.jpg중국의 여성 법의학자 얀얀 / 바이두


의학계에서는 여성을 '가족을 돌보는 사람'으로 고정관념화하며, 야간 근무와 출장이 잦은 법의학 직종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기관에서는 공개적으로 남성 지원자에게만 채용 기회를 제한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얀얀은 성별 차별뿐만 아니라 직업적 편견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법의학을 불길한 직업으로 여겨 자신의 직업을 알게 된 후 악수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소셜미디어 활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미국 확진자,시신보관소,코로나 사망자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행히 얀얀은 가족들의 이해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녀는 시댁 식구들도 자신의 직업을 이해해주며, 남편 역시 운동에 열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얀얀이 소셜미디어 계정을 운영하는 것도 법의학에 대한 대중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그녀는 처음 시신을 마주했을 때도 침착함을 유지했으며, 자신의 일이 "죽은 자에게 정의를 실현하고 그 가족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가치 있는 직업임을 강조했습니다.


앞으로도 얀얀은 법의학 분야의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배우며 전문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