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30대 아들 팔에 끈 묶어 일하는 내내 붙어 다니는 '미화원 엄마'... 시민 울린 먹먹한 사연 (영상)

모성애의 끈, 세상의 관심


중국 산시성의 한 환경미화원이 지적 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모습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섭씨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다 큰 아들과 끈으로 손목을 연결한 채 일하는 한 여성 환경미화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美业人高艳'


영상을 촬영한 주민 왕씨는 7월 초 산시성 시안시의 인기 관광지 근처에서 포착한 장면이라며 "이건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이다. 한 손은 생계를 이어주는 빗자루를, 다른 한 손은 아들을 안고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영상 속 미화원은 50대이고 그녀의 아들은 30대로 지적 장애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끈으로 이어진 모자의 사연


미화원 엄마 A씨는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을 돌보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美业人高艳'


왕씨에 따르면 아들을 돌봐줄 사람을 고용할 경제적 여력이 없었던 그녀는 일터에 아들을 데려올 수밖에 없었고, 차도로 뛰어들거나 보행자와 부딪히는 것을 막기 위해 아들의 손목과 자신의 손목을 끈으로 연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롄후구 환경위생그룹에서 2년간 근무해온 A씨는 평범한 환경미화원이었지만, 그녀의 헌신적인 모성애는 평범함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회사 측은 더운 날씨에 일하는 청소부들에게 하루 25위안(한화 약 4,700원)의 수당을 제공하고, 명절 기간에는 쌀과 식용유 같은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ouTube '美业人高艳'


의도치 않은 유명세, 새로운 고민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갑작스러운 관심이 쏟아졌고, 이는 A씨의 삶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인플루언서들이 그녀를 촬영하기 위해 몰려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받은 기부금에 대해 문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왕씨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A씨에게 다가와 기부금을 얼마나 받았는지 묻고 있다. 이로 인해 A씨는 직장을 바꿀까 고민하고 있다더라"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회사 대변인은 "그녀는 평범한 최전선 근무자일 뿐입니다. 아들의 정신 질환을 이유로 공적 기부를 요청한 적도 없다"며 "그녀는 인플루언서들의 방해로 인해 현재 다른 곳으로 전근을 신청한 상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百度一下


A씨의 근황이 알려지면서 많은 누리꾼들은 영상 속 모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강조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태어나면서 잘린 탯줄이 엄마에 의해 다시 연결됐다"라는 댓글을 남겨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A씨의 사연은 단순한 감동 스토리를 넘어 장애인 가족 지원 시스템의 부재와 사회적 안전망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선의에서 비롯된 관심이 때로는 당사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