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비행기 화장실서 미성년자만 노린 '불법촬영' 승무원, 끔찍한 최후 맞았다

미국 항공사 승무원, 미성년자 불법 촬영으로 중형 선고


미국 아메리칸항공의 전직 승무원이 여객기 화장실에서 미성년자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징역 18년 6개월의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CNN,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 연방지방법원은 전날 에스티스 카터 톰슨 3세에게 징역 18년 6개월과 출소 후 5년간의 보호관찰을 명령했습니다.


인사이트BUSINESS INSIDER


줄리아 코빅 판사는 선고 과정에서 톰슨의 행위를 "끔찍하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그의 범죄로 인해 피해 아동들의 "순수함이 훼손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사건은 2023년 9월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보스턴으로 향하던 항공편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14세 소녀가 화장실 내부에서 변기 뚜껑에 숨겨진 촬영 장치를 발견하면서 톰슨의 범죄가 드러났습니다.


이 소녀는 원래 자신의 좌석 근처 화장실을 이용하려 했으나, 다른 승객이 사용 중이었습니다.


이때 톰슨은 소녀에게 일등석 화장실이 비어 있다며 그곳으로 안내했고, 소녀는 그곳에서 변기 뚜껑 아래 빨간색 스티커로 가려진 아이폰을 발견했습니다.


추가 피해자 발견과 유죄 인정


소녀는 즉시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소녀의 어머니는 다른 승무원에게 신고했습니다.


톰슨은 이 사건 이후 수사를 받다가 지난해 1월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서 체포되었습니다.


인사이트아메리칸 항공 / GEttyimagesKorea



검찰의 수사 결과, 톰슨은 이 사건 외에도 9개월 동안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화장실을 이용하는 7~14세 소녀 4명을 추가로 불법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증거들이 쌓이자 톰슨은 올해 3월 아동 성 착취 미수 혐의와 아동 성 착취물 소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지난 23일 법정에 선 톰슨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며 "이기적이고, 비뚤어졌으며, 잘못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그의 범죄 행위의 심각성을 고려해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항공 여행 중 승객의 안전과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며,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