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포탄 터지는 와중에도"... 분쟁지역에 배달 간 용감한 배달기사 (영상)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 속 위험을 무릅쓴 배달원의 모습


태국과 캄보디아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로켓 공격의 위험 속에서도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배달원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배달원은 폭발음과 자욱한 연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배달 업무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공개된 약 1분 20초 길이의 CCTV 영상은 태국 동부 수린주에 거주하는 주민이 공유한 것으로, 전쟁 한복판에서도 멈추지 않는 일상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Facebook 'Ek Samerde'


이 영상은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시작된 24일 오전 10시 11분경에 촬영되었으며, 현재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캄보디아 접경 지역인 수린주의 한 가정집 대문 바깥 도로를 비추고 있습니다.


영상은 로켓 공격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시작됩니다. 그 충격으로 땅이 흔들리고, 집 안에 있던 개 두 마리가 놀라 들판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CCTV 화면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화면 가장자리에는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연이어 폭발음이 계속 들려왔습니다.



위험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배달 서비스


이런 위험한 상황 속에서 검은 연기를 뚫고 오토바이를 탄 배달원이 등장했습니다.


그의 오토바이에는 다양한 크기의 배달 물품들이 가득 실려 있었습니다. 배달원은 집 앞에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이 지나온 길을 돌아본 후, 휴대전화를 꺼내 짧게 통화를 하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영상을 공유한 주민의 설명에 따르면, 이 배달원은 고객과 통화하기 위해 잠시 집 앞에 오토바이를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네티즌들은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도 배달을 계속해야 한다니", "직업에 대한 헌신과 책임감이 대단하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시에 배달원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캄보디아 접경 지역인 태국 동부 수린주(州) 한 자택 앞에서 포착된 배달원의 모습. /페이스북Facebook 'Ek Samerde'


태국과 캄보디아 간의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이번 충돌은 나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양국이 휴전 협상에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경 지역에서는 여전히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양국에서 민간인과 군인을 포함해 33명이 사망하고 130여 명이 부상당했으며, 태국에서 13만 1천 명, 캄보디아에서 3만 7천 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