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 국내 전기차 시장 1위 등극... 테슬라 모델Y 제쳐
기아의 컴팩트 전기 SUV 'EV3'가 출시 1년 만에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25일 발표에 따르면, EV3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신차 등록 대수 2만5067대를 기록하며 테슬라 모델Y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정상에 올랐습니다.
EV3 / 기아
이는 같은 기간 동급 경쟁 모델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의 판매량(3657대)과 비교해 약 7배 높은 수치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V3는 기아 브랜드 전기차 중에서도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기아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46.9%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EV6(21.5%), 레이EV(20.5%), EV4(5.7%), EV9(3.5%), 니로(1.9%) 순으로 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선택한 EV3의 매력, 롱레인지 모델 인기
EV3 구매자들은 기본 트림보다 배터리 용량이 크고 주행거리가 긴 '어스 트림의 롱레인지' 모델을 선호했습니다. 이 모델은 전체 판매량의 41.8%를 차지했습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가격대가 낮은 스탠다드 등급보다 배터리 용량이 크고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긴 롱 레인지 등급을 소비자들이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EV3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아에 따르면 올해 1~6월 EV3의 수출량은 4만2582대로,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1만2525대)의 약 3배에 달합니다.
EV3는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인 기아 광명 이보 플랜트에서 생산되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유럽 시장에서도 인정받은 EV3, 글로벌 경쟁력 입증
EV3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특히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유럽에 출시된 EV3는 올해 1∼5월 2만8739대가 판매되며 같은 기간 기아 유럽 전기차 판매량의 64%를 차지했습니다.
유럽은 폭스바겐, BMW 등 쟁쟁한 완성차 브랜드가 있는 자동차 최대 시장 중 하나로, 특히 도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소형 전기차의 격전지로 꼽힙니다.
EV3의 흥행으로 올해 유럽 시장에서의 기아 판매량이 지난해(6만8246대)를 넘어 역대 최다였던 2023년(8만341대)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기아는 내년 유럽에서 EV2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EV2는 유럽 시장 전용 모델로,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입니다.
세계가 인정한 기아의 기술력
EV3의 글로벌 경쟁력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습니다.
올해 뉴욕에서 열린 세계 3대 자동차 시상식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EV3가 최고의 상인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자동차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단순한 영예 이상의 의미다. 1944년 자전거 부품으로 시작한 이래 세계 최고의 자동차 반열에 오르기까지 쉼 없는 혁신 역사를 써 온 기아의 DNA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며 치켜세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