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000보 걷기, 1만보와 비슷한 건강 효과 확인
매일 1만보를 걸어야 건강에 좋다는 통념이 있지만, 실제로는 하루 7000보만 꾸준히 걸어도 조기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는 기존의 '1만보 걷기' 권장사항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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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찰스퍼킨스센터의 딩 딩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란셋공중보건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7000보 걷기가 건강 증진에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목표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호주, 미국, 영국, 일본 등 10여개국에서 2014~2025년 동안 진행된 57개의 연구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입니다.
적은 걸음 수도 건강에 도움, 단계적 증가가 중요
딩 교수는 "다양한 영역에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 하루 7000보를 목표로 삼는 게 가장 현실적인 수준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비록 매일 7000보를 걷지 못하더라도 2000보에서 4000보로 늘리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하루 2000보 걷기를 기준선으로 설정하고, 여기에 1000보씩 증가시켰을 때 건강상 이점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하루 7000보를 걷는 사람은 2000보만 걷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47% 낮았으며, 이는 1만보 걷기(48%)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효과를 보였습니다.
질병별 걸음 수 효과, 7000보가 최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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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생률의 경우, 하루 7000보 걷는 사람은 2000보 걷는 사람보다 6% 낮았고, 1만보 걷는 사람은 10%, 1만2000보 걷는 사람은 1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걸음 수가 증가할수록 암 예방 효과도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치매 위험 측면에서는 하루 7000보 걸을 경우 2000보보다 38%가량 줄었고, 1만보를 걸은 사람은 이보다 7% 더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하루 1만보를 걷는 것이 7000보 걷는 것보다 더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호주 정부는 성인의 신체활동 지침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