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러시아 여객기 추락해 탑승객 46명 전원 사망... 기종 확인해 보니

러시아 극동 지역 여객기 추락, 49명 전원 사망 추정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서 49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당국은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추락한 여객기는 1976년에 제작된 노후 항공기로, 그동안 사고가 빈번했던 기종으로 알려졌습니다.


sfs.jpgWikimedia


이날 로이터와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민간항공사 안가라항공 소속 안토노프 An-24 기종 여객기가 연락이 두절된 후 아무르주 틴다에서 약 15km 떨어진 언덕에서 잔해가 발견됐습니다.


바실리 오를로프 아무르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예비 조사 결과 추락한 여객기에는 어린이 5명을 포함한 승객 43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연방 정부는 앞서 승객 수를 42명으로 발표한 바 있어 승객 수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합니다. 신화통신은 사고 항공기에 중국인 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고 경위와 구조 작업의 어려움


이 항공기는 착륙을 준비하던 중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틴다 쿠빅타 마을에서 15km 떨어진 산비탈에서 항공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방당국은 "헬리콥터가 수색 작업 중에 불에 타고 있는 비행기 동체를 발견했다"며 "공중에서 확인한 결과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지상 수색에서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5-07-25 11 06 45.jpgYTN


구조대원들이 계속해서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지만, 추락 지점이 여전히 화염에 휩싸여 있고 산비탈이 험해 구조헬기가 착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당국은 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헬기 촬영 영상에는 울창한 숲속에 추락한 비행기와 추락 지점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포착됐습니다.


사고 항공기는 극동 하바롭스크에서 블라고베시첸스크를 지나 중국 국경 인근 틴다로 가던 중 종착지 근처에서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타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승무원의 실수로 시야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착륙하려다 언덕 경사면에 부딪힌 사고로 추정되며, 다른 시나리오도 고려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노후 항공기의 안전 문제


io;.jpg안가라 항공 홈페이지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사고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사고 항공기는 구소련 시대인 1976년에 제작돼 약 50년간 운항해온 노후 항공기입니다.


소련이 붕괴한 1991년 전까지는 러시아 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에서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가라 항공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 본사를 둔 회사로, 시베리아와 러시아 극동지역 공항으로 취항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내 항공기 정보를 제공하는 러시안플레인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항공사는 1972~1976년에 제작된 An-24 기종 10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나는 트랙터'라는 별명을 가진 An-24는 쌍발 프로펠러 기종으로, 혹한의 시베리아 날씨에서도 운행할 수 있고 활주로에 착륙할 필요도 없어 러시아 항공업계에서 널리 이용됐습니다. 이 기종은 1978년 생산이 중단됐으나, 러시아 지방 항공사와 옛 소련권 등지에서 여전히 운항되면서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