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자와의 뜻밖의 재회, 그 충격적인 순간
학창 시절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특히 학교폭력 피해자들에게 그 기억은 평생 트라우마로 남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남성이 자신을 괴롭혔던 학교폭력 가해자와 우연히 재회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Goody25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남성 A씨는 스레드에서 한 누리꾼이 "남편과 아들을 보낼 학교를 찾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가 없는 기숙학교를 추천해달라"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린 것을 보게 됐습니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던 그는 이 글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댓글들을 살펴보던 중, 우연히 글쓴이의 프로필 사진을 클릭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가족사진 속에는 낯익은 얼굴이 있었습니다.바로 학창 시절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바로 그 가해자였습니다.
A씨는 "그 친구는 학교에서 악마와 같은 학생이었다"며 SNS 글을 통해 충격적인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과거의 상처, 현재까지 이어지는 트라우마
A씨의 기억 속에서 가해자는 다른 학생들을 때리는 건 기본, 빨래를 시키고, 음식을 보내게 하고, 돈을 빼앗고, 심지어 국수를 끓여오라고 강요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졸업한 지 오래지만, 나는 아직도 그 트라우마에 빠져 있다"라는 그의 고백은 학교폭력이 얼마나 오랜 시간 피해자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지 보여줍니다.
A씨는 "가족사진 속 그 친구의 아내의 얼굴을 보니 아무것도 모를 것 같더라. 만약 남편이 학교폭력 가해자인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라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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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저런 아빠를 둔 게 안타깝다", "업보다", "남편의 지난 행적을 알려줘야 한다", "세상이 참 좁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신의 학교폭력 경험도 함께 공유했습니다.
"축구를 하다가 나를 괴롭히던 친구가 가슴을 걷어찼는데, 10년 후 친선 축구 경기에서 다시 만났을 때 또다시 가슴을 걷어차더라"라는 충격적인 사연도 있었습니다.
한편 2023년 한국학교정신건강의학회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신과 전문의 중 62.7%는 '학교폭력 피해자는 성인이 돼서도 불안, 우울, 공황장애, 광장 공포증, 대인관계에서의 위축, 자존감 하락 등을 겪는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