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택시비 2만원인데 실수로 20만원 낸 19살 청년... 환불 거절 당하자 숨져

택시비 실수로 10배 지불한 10대, 환불 거절에 스스로 목숨 끊어


중국에서 한 10대 청년이 실수로 택시비를 10배 지불한 후, 환불을 거절당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택시 기사와 경찰의 대응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2일(현지 시간) 관찰자망, 시나닷컴 등 중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3월 29일 허난성 허비시에 사는 19세 남성 A씨가 상하이 훙차오 고속철도역에서 푸둥 신구 바오자위안으로 향하는 택시를 타면서 시작됐습니다.


상하이를 처음 방문한 그는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사촌과 함께 지낼 계획이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택시비는 100위안(한화 약 1만 9,000원)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위챗 QR 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과정에서 그는 실수로 1,010위안(한화 약 19만 4,000원)으로 결제하고 말았습니다.


A씨가 실수를 깨달았을 때는 이미 택시가 떠난 뒤였습니다.


이에 그는 위챗 메시지를 보내며 택시 기사에게 환불을 요청했지만, 기사는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틀 후 A씨는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단지 운전자의 차량 번호 정보만 제공했을 뿐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인사이트(좌) 1010위안 결제 내역, (우) A씨는 숨지기 전 택시 기사에게 '안녕하세요, 제가 돈을 너무 많이 냈는데 환불해 주실 수 있나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 Sina


A씨의 친형 궈씨는 지난 4월 3일 오후 7시께 사촌에게서 A씨가 사라졌으며, 평소 "죽고 싶다"고 토로했다는 말을 듣고 4월 4일 아침 상하이로 급히 이동했습니다.


경찰서에 신고하고 CCTV 영상을 확보한 그는 A씨가 전에 일했던 쑤저우로 향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궈씨는 쑤저우 경찰의 도움으로 충룡산까지 A씨를 추적해 갔고, 그곳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먼 타지에서 적지 않은 돈을 잃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무시당한 절망감이 그를 비극적 결말로 몰아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 공장 평균 월급은 3,000~6,000위안(한화 약 58만~115만) 정도로, 1,010위안은 A씨에게 적지 않은 돈이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궈씨는 4월 16일, 택시 기사를 상대로 택시 운송 계약 분쟁 관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가족은 직접 만나 사과를 받기를 원했으나, 택시 기사는 지난 16일 예정된 재판에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도 닿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궈씨는 "막냇동생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상하이 공장에서 일한다고 했지만 도착하자마자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동생이 세상을 떠난 후, 부모님은 큰 충격을 받았고 매일 눈물을 흘리신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가족이 가장 바라는 건 택시 기사를 만나 직접 사과를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중국 사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경찰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 이런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 것", "면허를 취소하고 다시는 일할 수 없게 해야 한다", "젊은 청년의 돈을 그렇게 가지고 싶었나", "이건 분명한 가해자가 있는 사건" 등 강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