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이재용 회장, 전용기 없이 11년째 전세기만 이용하는 이유

이재용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전용기 없이 전세기로 해외 출장을 다니고 있어 화제입니다.


 이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 철학이 이동 수단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데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회장은 지난 7월 초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글로벌 재계 거물들의 사교 모임 '선 밸리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했습니다. 한달에 한 번 이상 해외 출장에 나서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11년째 전용기 없이 전세기만 이용하는 이재용 회장의 실용주의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전략적 선택


이재용 회장은 2015년 삼성전자가 소유하던 전용기와 전용 헬기를 모두 대한항공에 매각한 이후 지금까지 전세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이용하는 기체는 보잉 787-8 보잉 비즈니스 제트(BBJ)로 이 기체는 일반 여객기 내부를 오피스, 회의실, 침실, 라운지 등으로 개조한 특별 사양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전용기는 구입비, 유지비가 크지만 전세기는 필요할 때만 빌려 쓰는 방식이라 전용기 소유 시 발생하는 정비·검사 비용, 인건비, 보험료, 공항 사용료 등 유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사진 = 인사이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사진 = 인사이트 


항공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방식으로 매년 수십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안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지하는 원칙


다만 전세기 이용에 따른 보안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세기를 이용하면 항공기 등록번호가 공개되고, 전파 기반 항공기 위치 탐지 시스템(ADS-B)을 통해 항로가 노출됩니다.


최근에는 플라이트레이더24, 플라이트어웨어 같은 실시간 항공기 추적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면서 이재용 회장의 해외 일정을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그룹 총수의 출장지는 인수합병(M&A) 등 경영 전략과 직결될 수 있어 보안 노출 우려가 있음에도, 이 회장은 비용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른 그룹 총수들의 선택


이재용 회장과 달리 다른 4대 그룹 총수들은 모두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대통령 전용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7GE(BBJ)를, LG그룹과 SK그룹은 실리콘밸리 CEO들이 선호하는 걸프스트림 G650 기종을 운용 중입니다.


이재용 회장 무죄 확정 후 '사즉생 생즉사' 정신으로 새로운 도전


무죄 확정 이후 이재용 회장은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 정신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6G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를 통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뉴 삼성'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화려한 의전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겉모습보다 내실을 중시하는 그의 경영 철학이 삼성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