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대선 불복 혐의 등으로 전자발찌에 묶인 전 대통령... '이곳의 트럼프'라 불렸다

브라질 전 대통령 보우소나루, 전자발찌 착용에 강한 불만 표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대선 불복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발목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가 부착되어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지난 2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브라질리아 국회 건물 계단에서 자신의 왼쪽 바짓단을 걷어 올리며 발목에 부착된 전자발찌를 취재진에게 공개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Bolsonaro mostra tornozeleira após reunião com líderes do PL _ CNN 360º 1-11 screenshot (2).jpgCNN Brasil


이 과정에서 그는 명백한 분노를 드러냈는데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전자발찌를 가리키며 "나는 국고를 횡령하지도, 공금을 횡령하지도, 살인을 하지도, 인신매매를 하지도 않았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무고한 사람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행위는 국가의 치욕"이라며 "전직 대통령에게 저지른 짓이 비겁하기 짝이 없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정치적 논란 속 '남미의 트럼프'의 법적 위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원래 이날 지지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대법원의 금지 명령으로 회견이 무산되자 바짓단을 올려 전자발찌를 보여주며 기자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재임했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강경 우파 성향의 정책을 추진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연대를 강조해 '남미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Bolsonaro mostra tornozeleira após reunião com líderes do PL _ CNN 360º 1-48 screenshot.jpgCNN Brasil


그는 2022년 대선에서 좌파 성향의 루이스 룰라 현 대통령에게 패배한 후, 각료들과 함께 쿠데타를 모의하거나 지지자들을 선동해 2023년 1월 8일 선거 불복 폭동을 일으켰다는 혐의로 현재 기소된 상태입니다.


지난 18일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으며, 이와 함께 가택연금, 외국 정부 관계자 접촉 금지, 외국 대사관 및 총영사관 건물 접근 금지, 소셜미디어(SNS) 사용 금지 처분도 함께 내렸습니다.


전자발찌 부착 명령이 내려진 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극도로 굴욕적인 일이다. 난 브라질을 떠날 생각을 한 적 없다"며 "젠장, 나는 공화국의 전직 대통령이고 70살"이라고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반응은 브라질 정치권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앞으로의 법적 절차가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