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어둠의 왕자'
헤비메탈 음악의 전설적인 인물 오지 오스본이 22일(현지시간)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스본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오지 오스본이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라며 비보를 전했습니다.
가족들은 "마지막 순간에 가족과 함께 사랑으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스본은 2020년부터 파킨슨병을 앓아왔으나, 정확한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Instagram 'ozzyosbourne'
헤비메탈의 아이콘, 그의 음악적 여정
오지 오스본은 1970년 헤비메탈 밴드 '블랙 사바스'의 보컬리스트로 데뷔하며 록 음악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의 음울하고 무거운 사운드는 '어둠의 왕자'라는 별명을 얻게 했습니다. 1979년 술과 마약 문제로 밴드에서 퇴출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이듬해 솔로 데뷔 앨범의 성공으로 화려하게 재기했습니다.
오스본은 독특한 퍼포먼스로도 유명했습니다. 콘서트 중 박쥐와 비둘기를 물어뜯는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하거나 주술을 읊는 듯한 기이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쥐 사건에 대해 그는 "모형 박쥐를 물어뜯으려 했는데 관객이 진짜 박쥐를 던져 당황해서 깨물었다"고 해명했습니다.
Instagram 'ozzyosbourne'
대중과 소통한 인간적인 면모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오스본은 리얼리티 쇼 '오스본 가족'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그의 일상과 가족 관계를 공개하며 친근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고, 에미상 수상이라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한국 팬들과도 인연이 깊었습니다. 2002년 2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졌으며, 60대 중반이었던 2014년에도 한국을 찾아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음악을 향한 열정
Instagram 'ozzyosbourne'
오스본은 2019년 폐렴으로 투어를 연기하고 낙상 사고로 수술을 받는 등 건강 문제를 겪었습니다. 2020년에는 파킨슨병 진단 사실을 공개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습니다.
2022년에는 새 앨범을 발표했으며, 이달 5일에는 영국에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무대가 팬들과의 마지막 만남이 되었습니다.
전설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